[길따라 멋따라]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군위로 떠나는 '뉴트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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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Retro·복고)를 젊은 층들이 향유하려는 이른바 '뉴트로'(New + retro) 열풍이 거세다.
중장년층이 옛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고에 빠져드는 레트로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복고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배경이 된 것도 그래서다.
이번 주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뉴트로 여행에 제격인 군위를 찾아 작은 간이역과 박물관, 영화 촬영지를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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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레트로(Retro·복고)를 젊은 층들이 향유하려는 이른바 '뉴트로'(New + retro) 열풍이 거세다.
중장년층이 옛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고에 빠져드는 레트로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복고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뉴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경북 군위군도 빼놓을 수 없다.
군위는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배경이 된 것도 그래서다. 영화는 시험과 취업, 연애 등 그 무엇도 뜻대로 이루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온 한 여성이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시골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1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우선 영화의 배경이 된 우보면 미성리 혜원네 집부터 찾아가 봤다.
촬영이 이뤄진 가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보면 미성리 들판 건너에 작은 마을이 있고 야트막한 산 아래 외딴집이 바로 눈에 띄었다.
벌판을 건너자마자 오른쪽 외딴집이 눈에 띄었고 바로 '저 집이다' 싶었다. 영화에서 봤던 낡은 돌담길 사이에 수줍게 앉아 있는 개량 한옥은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주인공 혜원은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았지만, 마치 그녀가 곧 나타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혜원이 요리를 했던 주방의 양념통들도 내용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더욱 정겹다.
영화는 이 집에서만 촬영된 것이 아니다. 5km 남짓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간이역인 화본역에서도 찍었다. 화본역은 네티즌들이 손꼽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이름이 높다.
작은 마을의 간이역이 이런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화본역이 문화체육관광부의 ' 폐선 철로 및 간이역 관광 자원화 사업' 대상지가 됐기 때문이다.
화본역 목조 건물은 1936년 12월 준공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했으나 목조 골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화본역 내부로 들어섰더니 부모와 함께 역을 찾은 젊은 여성들이 옛 역무원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본역은 입장료 1천원을 내면 누구나 역 내부로 들어가 관람을 할 수 있다. 화본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옛 증기기관차가 운행됐던 시절 사용하던 급수탑이다. 증기기관을 가동하기 위해선 물을 배급하는 급수탑이 필수였는데, 화본역에는 이 급수탑이 여전히 보존돼 있다.
영화 촬영지는 아니지만 뉴트로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한군데 더 있다.
화본역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50m만 내려가면 옛 산성중학교 폐교 자리에 복고풍 소품들을 소재로 한 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가 눈에 띈다.
대도시에서 볼 법한 그럴싸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중년들의 어린 시절 골목길이 그대로 복원돼 있다. 이곳에선 부모와 함께 검은색 교복을 빌려 입은 채 기념촬영을 하는 젊은이들이 곧잘 눈에 띈다.
안에 들어가면 '환희'와 '솔' 같은 옛 담배를 파는 구멍가게와 만화방, 이발소를 재현해 놓은 골목길이 정겹기 그지없다.
앳된 조용필의 얼굴 사진이 있는 레코드 재킷 등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가 널려 있다.
이번 주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뉴트로 여행에 제격인 군위를 찾아 작은 간이역과 박물관, 영화 촬영지를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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