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을지면옥은 갈림길에..위기의 '노포'

2019. 1.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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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屋)동자'를 아십니까.

을지면옥 양미옥처럼 '옥(屋)'자로 끝나는 오래된 맛집을 찾아다니는 요즘 젊은이들을 부르는 말인데요.

을지로도 이런 오래된 맛집이 많은 곳인데, 재개발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가운 날씨지만 냉면집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의 맛을 잇는 34년 역사의 서울 을지면옥입니다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부터 인근 회사원까지 손님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점포 건물이 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해 있어
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민들은 유서 깊은 냉면집이 사라질수 있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이상기 / 서울 강남구]
"그냥 그 자리에, 을지로에 있었으니까 을지면옥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까요."

50년 넘게 을지로 터줏대감인 안성집 최전분 할머니도 재개발 바람이 마뜩치 않습니다.

[최전분 / 안성집 사장]
"손님들이 불안하게 생각해 지금. 없어지지 않았나. 노상 전화 와요. 오늘 문 열었어요? 언제 개발해요?"

[정다은 기자]
“을지로 공구 상가 골목입니다. 철거를 앞두고 이주한 상점들에는 이렇게 천막이 둘러쳐져 있고요. 더 안 쪽, 문 열린 상점들에선 여전히 기계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오랜 시간 이 골목을 지켜온 노포들입니다.”

수십 년 삶의 터전을 옮길 생각에 막막한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

[장성용 / 을지로 골목 상인]
"갑자기 이렇게 허문다고 하니까, 우리로선 생활 터전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서울시는 유명 노포는 타지역 건물로 옮겨 영업할 길이 열려 있다 말하고,

[서울시청 관계자]
"소유주가 팔았으니 당신이 나가야돼(하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은 안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박원순 시장도 "대표 노포들이 보존되게끔 재설계를 요청하겠다"지만, 상인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조세권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픽 김종운

▶관련 리포트
1. ‘철거 위기’ 을지면옥은 갈림길에…위기의 ‘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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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래된 맛이 인기…80년 된 갈비·해장국 찾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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