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신도현 "'땐뽀걸즈' 멤버들, 진지한 표정만 봐도 웃어"

양소영 2019. 1. 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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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땐뽀걸즈` 신도현은 3개월 동안 댄스스포츠를 배우며 예지 역에 몰입했다. 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말간 얼굴의 배우 신도현(23)은 ‘땐뽀걸즈’의 예지 그 자체였다. 때로는 느릿하고 무기력해 보이지만, 무언가를 결심한 뒤에는 누구보다 당차고 열정적인 모습이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신도현은 지난해 연말 8부작으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에서 전직 유도 천재였던 예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땐뽀걸즈’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의 도시 거제에서 ‘땐’스 스‘뽀’츠를 추는 여상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으며 호평 받았다.

중학교 때 잠깐 댄스스포츠를 배운 적이 있다는 신도현은 “기본 스텝은 알고 있었다. 오디션에서도 댄스스포츠를 줬는데, 감독님이 다른 춤을 춘 것보다 기억에 남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오디션에서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신도현부터 배우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주해은 이유미 김수현 등은 드라마 방영 3개월 전부터 댄스스포츠를 배웠다. 신도현은 “기본 동작을 알아서 초반에는 쉽게 느껴졌는데, 나중엔 다른 친구들과 비슷했다. 이렇게까지 춤을 출 일이 없지 않나. 정말 가수 데뷔하는 것처럼 연습했다. 그래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추석 당일에도 다 같이 연습실에 나와서 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거제 촬영 중에도 틈틈이 합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졌다. 또래 배우들이 많아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는 신도현은 “이번 작품에서 다들 처음 만났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인데, 숙소도 같이 쓰고 단체 생활과 비슷하지 않나. 막상 가니까 너무 좋았다. 다들 배려해주고 금세 가까워졌다. 나중에는 아침까지 수다 떨고 그랬다”며 미소 지었다.

청일점 장동윤도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땐뽀걸즈’ 단체 메신저방에도 함께 있다. 신도현은 “오빠가 소외시키지 말라고 하더라”며 “친화력이 정말 좋다.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고 그래서 서로 장난도 치며 다들 편하게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나중에는 너무 친해져서 감정신인데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박)세완이도 그렇고 다들 진지한 표정만 봐도 웃음이 났죠. 서로 웃음 참느라 입꼬리가 실룩거렸어요.(웃음) 춤을 제일 잘 춘 사람은 (김)수현이요. 귀엽고 끼도 많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신도현은 `댄뽀걸즈`를 촬영하며 또래들과 함께한 시간을 즐겁게 회상했다. 제공|VAST엔터테인먼트

판타지로 느껴질 만큼 좋은 ‘규호쌤’ 역의 김갑수는 ‘땐뽀걸즈’의 기둥 역할을 했다. 신도현은 “정말 규호쌤이었다. 벽이 없으시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줬다. 저희는 까마득한 후배지 않나. 감정신이 있으면 저희가 감정을 잡을 수 있게 기다려주셨다. 더 자신 있게 해도 된다고 말씀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고마워했다.

거제도가 무대인 ‘땐뽀걸즈’를 위해 배우들은 사투리를 써야했다. 신도현은 “고향이 경상도다. 부모님은 여전히 사투리를 쓰셔서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며 “세완이가 부산 출신이라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유도기술은 거제도에서 바로 배워 사용했단다.

신도현은 “친구들이 볼수록 저랑 예지랑 비슷하다고 하더라. 실제로 자는 것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한다. 한때 세상에 관심 없고 무기력한 모습도 있었다. 느릿느릿해 보이는 거나 꾸미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편한 걸 좋아하는 게 비슷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땐뽀걸즈’를 촬영하면서 신도현은 즐겁고 행복했단다. 그는 “캐릭터와 닮아서 편했다. 춤은 쉽지 않았지만 다 같이 즐겁게 연습했다. 사투리도 같이 하니까 금세 익숙해졌다. 거의 3개월 동안 거제도에서 지냈다. 가끔은 거제의 바다가 그립다”고 털어놨다.

“시청률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감독님이 드라마 시작 전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도 상처받지 말자고 하셨어요. 저희만의 색깔을 잘 녹이자고 하셨고, 끝나고 호평도 많이 받았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 만족해요. ‘땐뽀걸즈’는 저에게 학창시절을 선물해줬어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약간 비어있는 저의 한 공간을 채워준 느낌이에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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