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역 부근에서 벌어진 이른바 암사동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인 10대 두 명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만나 좀도둑질 함께 하다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오후 7시 한모 씨(19)는 박모 씨(18)를 암사역 인근 대로변에서 커터칼로 찔러 다치게 했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씨와 박 씨는 이달 초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처음 알게 됐다. 한 씨는 이미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였고 박 씨도 학교생활에 별다른 애착이 없었다고. 친구들은 한 씨를 "자퇴 전 밥 먹듯이 가출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로 기억했다.
한 씨와 박 씨는 13일 암사동 H마트를 털기로 계획했다. 영업이 끝난 H마트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지만 현금출납기에는 한푼도 없었다.
이어 이들은 강동구 천호동 주차장 요금계산대를 털었다. 이들이 훔친 금액은 총 4만원이었다.
두 건의 절도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해 박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에 붙잡힌 박 씨는 공범이 있다고 진술했고 한 씨와 박 씨는 절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박 씨의 자백에 화가 난 한 씨는 암사역 부근에서 1차로 스패너를 들고 박 씨를 공격했다. 박 씨가 공격을 막자 한 씨는 커터칼을 휘둘렀다.
경찰은 13일 오후 6시 57분 께 암사역 인근에서 두 남자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한 씨는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도주했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한 씨를 검거했다. 박 씨는 경미한 부상만 입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보복 상해·특수 절도 혐의로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한 씨와 박 씨가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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