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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역 난동'서 드러난 '테이저건 이용 미숙'…"사격훈련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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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4 15:43:43 수정 : 2019-01-14 1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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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과 달리 사격교육 의무 사항 아냐 / 警, 올해 테이저건 사격교육 확대 계획 일명 ‘암사역 칼부림’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최근 확산하는 가운데 당시 경찰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전자충격기)를 이용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현행범이 흉기를 든 채 달아나게 만든 부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경찰 측은 “최선의 대응”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테이저건 사격 훈련이 전무한 현 경찰 교육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3일 암사역 부근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가법상 보복상해 등)로 A(19)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사건 발생 당일 새벽 친구 B(18)군과 함께 강동구 소재 공영주차장 정산소 등 유리를 깨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B군이 경찰 조사서 범행 사실을 자백하자 격분해 다툼을 벌였다. 경찰은 A군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예정이다. 

13일 유튜브에 올라온 ‘암사역 칼부림 사건’이란 제목의 영상. 흉기를 든 한 남성이 경찰관과 대치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해 사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경찰 대응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중이다. 당시 경찰은 흉기를 든 채 저항하는 A군에게 수 차례 경고 후 테이저건을 사용했다. 그러나 발사된 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직후 A군이 흉기를 든 채 운집한 시민들 사이로 달아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A군이 몸을 비틀어 2개 전극침 중 1개가 빠져 테이저건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서 이와 관련 “경찰은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식 서원대 교수(경찰행정학) 교수는 “다수 시민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고 테이저건도 제대로 못 맞춘 건 문제”라면서 “이 사건 상황은 자주 발생 가능한 상황인데 훈련 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이저건 이용 빈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그 사격교육은 권총과 달리 의무 사항이 아니다. 2017년 기준 총기 이용 건수는 7건인 반면 테이저건은 379건에 이르렀다. 권총 사격은 근무성적 평정에 반영되기에 1∼2회 의무 시행한다. 경찰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올해 테이저건 사격교육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테이저건이 상당히 고가인 탓에 전원 교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이저건 카트리비 비용은 4만5000원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근 경찰 중심으로 테이저건 사격 훈련을 늘리는 방향으로 교육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기존 테이저건 대비 실효성이 높은 ‘한국형 테이저건’도 개발 중이다. 암사역 현장서 쓰인 테이저건이 단발 발사만 가능한 데 비해 한국형 테이저건은 3연발 발사할 수 있다. 또 조준을 용이케 하는 레이저 포인트가 기존 장비는 하나뿐인데 한국형 테이저건은 발사되는 2개 침당 하나씩 총 2개로 늘어나 명중률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형 테이저건은 현재 안정성 시험 중으로 올해 안 보급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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