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약학대학 유치에 나선 이유

입력:2019-01-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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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이 도내 남부권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인 유원대학교의 약학대학 유치에 총력 지원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유원대 34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은 지역 경제에 한 축을 형성했는데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교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유원대학교 약학대학 유치 적극 지원에 나섰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제약산업이 가장 활발한 충북에 약대를 추가 신설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군은 지난달 12일부터 유원대학교 약학대학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각 사회단체와 관계기관을 찾아 약학대학 유치 필요성과 인구증가, 관련 산업 발달 등 유치 이점을 적극 홍보하며 군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총 3만31명의 군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군은 군민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지난 11일 청와대와 교육부, 국회 등지에 제출했다.


앞 영동군의회도 지난 9일 26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유원대학교 약학대학 정원 배정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군민 응원과 지자체 지원이 보태지자 유원대도 다른 시·도에 비해 열악한 약사 수급현실 개선을 위해 약학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원대는 지역 사회와 연계해 기초·응용 약학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등 내실 있는 관련학과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중심 약학대학에 최적화돼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군은 유원대를 비롯해 군의회, 군민의 힘을 한데 모으고, 유치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유치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지역대학에 약학대학을 유치해 대학 경쟁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약학대 정원 60명 증원 계획을 교육부에 통보했으며,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까지 희망대학을 신청 받았다. 접수 결과 충북 유원대를 비롯해 전국의 12개 대학이 신청했다.

신설 예정 약대 정원은 60명 정도로 교육부는 2개 대학 정도를 선정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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