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 PD "1박2일 멤버들 요구 사항 다 달라"

양소영 2019. 1. 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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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PD "'1박2일' 위해 날 돌아보는 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김성 PD는 지난 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의 ‘2019 동계 야생 캠프’ 편부터 메인 PD로 나섰다. 그는 멤버들을 네비게이션에도 검색되지 않은 오지로 보내는 것은 물론 자동차 내 히터 사용 금지, 야외 취침 시 텐트 사용까지 금지하는 등 패기와 열정을 무한 발산시키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또한 ‘1박2일’ 멤버들은 다년간 ‘1박 2일’을 통해 축적된 야생력으로 반격, 김성 PD몰이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용진도 인턴 첫날부터 빛을 발했다. 그는 멤버들에 기죽지 않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성 PD와 이용진이 활약한 ‘2019 동계 야생 캠프’ 첫 번째 이야기는 전국 기준 15.4% 시청률을 기록, 일요 예능 왕좌 자리를 굳건히 했다.

‘1박2일’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성 PD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두 번째 촬영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은 예상만큼 안 됐다. 멤버들이 다 이겼다. 준비했던 걸 못하게 돼 ‘멘붕’이 왔다. 현장에서 멤버들에게 뭔가를 제안해야할까 고민했다. 나중에 편집하다 보니 차안에서 멤버들끼리 이미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더라. ‘1박2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애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게 신경 써준 게 아닌가 싶다.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김성 PD는 멤버들이 연달아 미션을 성공할 줄 몰랐다고. 그는 “제작진이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나 해 봤다. 명언을 외우고 더하기도 정말 어려웠다. 명언도 일부러 많이 못 봤던 걸 골랐다. 그런데 이걸 맞혀서 놀랐다”며 “다행히 시청자 반응이 나쁘지는 않더라.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는지 참고해 다음 기획에 반영할까 한다”고 설명했다.

인턴 이용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 PD는 “인턴이라는 역할이 있으면 이용진도 적응하기 쉽고 시청자도 이해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일이 그렇다.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재미를 찾으려 한다. ‘1박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아직 이후 일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지만 같이 만들어보자고, 힘들겠지만 즐겨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성 PD는 ‘1박2일’ 첫 촬영 전 멤버들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윤시윤 모두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성 PD는 “처음엔 짧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길어졌다. 멤버들 역시 ‘1박2일’에 그만큼 고민하고 있더라. 그런 점이 고마웠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며 “요구 사항을 물어봤는데 멤버들마다 반응이 다르더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종민은 라면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차태현 형은 과감하게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준영은 세세한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김준호 형은 게임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며 “‘근심돼지’라는 캐릭터가 있는 데프콘은 만나자고 하니까 걱정부터 하더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함정이라고 생각해서 다 반대로 이야기 했다.(웃음) 동구(윤시윤)는 열심히 하는 캐릭터인데 본인이 되게 웃기지 못하는 것에 자책하기도 하더라. 그럴 필요 없고, 오히려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김성 PD는 ‘1박2일’ 시즌2부터 조연출로 합류했다. 앞서 메인 PD를 맡았던 유호진 유일용과도 함께 일한 사이. 혹시 조언해준 것은 없냐고 묻자 “선배님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호진 유일용 선배가 말하길 메인 피디가 되면 힘들 텐데, 더 차분하게 자기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내가 뭘 좋아하고, 어디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지를 돌아보고 기획에 녹여내야 프로그램이 풍성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하던 걸 그대로 할 수는 없다. ‘1박2일’이 오래돼서 포맷이 올드하다는 평이 있다. 그런 것에서 변주를 주기 위해 날 돌아보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10년이 넘은 ‘1박2일’은 많은 국내 여행지를 다녀왔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은 없을까. 김성 PD는 “시즌1 작가님들과 만난 적도 있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갔던 곳을 또 가도 되고 또 갔을 때 어떻게 변했을지 보는 것도 여행이라고 하더라”며 “우리나라가 좋은 곳이 많다. 나도 ‘1박2일’을 하면서 알게 된 곳도 많다.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들이면 들, 볼 수 있는 풍경이 무궁무진하다. 관광지가 아니어도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 PD는 당분간 게스트를 초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김준호 형이 개그 멘토 주성치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아직은 게스트 보다는 저희끼리 풀어나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해보고 싶은 특집은 시청자 투어예요. 전통적으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이번주 관전포인트요? ‘1박2일’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풍경 안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판을 만들었어요. 직접 운전하거나 직접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도록 했죠. 어떻게 보면 소소할 수 있지만, 멤버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여러분이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평소보다 주어진 틀이 없을 거예요.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나오는 재미를 지켜봐주세요.(웃음)”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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