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불신·갈등으로 2차례 '굴뚝농성'..반복된 이유는?
[앵커]
파인텍 노동자의 굴뚝 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과 4,5년 전이었죠.
당시에도 400일 넘는 굴뚝농성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고통스러운 고공농성이 반복됐던 걸까요?
이승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차광호 지회장이 굴뚝에 오른 건 2014년 5월 27일,
구미에 있는 스타케미칼 45m 높이 굴뚝입니다.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경영난을 겪는 스타케미칼에 대해 정리해고 등의 청산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차광호/금속노조 차인텍지회/2015년 3월 : "올라올 때부터 우리 투쟁이 쉽게 끝난다는 생각을 제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견뎌야 된다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힘겨운 408일 농성 끝에 차씨가 굴뚝을 내려온 건 사측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인텍이란 회사를 새로 만들어 일자리와 노조 활동을 보장해준다는 거였는데, 노사는 이 약속을 놓고 다시 지난한 교섭을 벌여야 했습니다.
결국 파인텍 노동자들은 다시 또 굴뚝에 올랐습니다.
[박준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지난해 9월 : "스타케미칼이 자산 문제, (고용·노조·단협) 3승계 합의를 이행하라. 합의 사항 이행부터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고..."]
한번 무너진 믿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졌습니다.
종교계 등 시민사회단체의 도움과 노사가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다시 손을 맞잡게 됐지만, 문제는 앞으롭니다.
3년 전보다 더 치열해진 기업 환경에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노사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을 치유해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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