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작가·감독 성향으로 예측해 본 결말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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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이며 현실적 질감의 캐릭터,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치닫는 <스카이 캐슬>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스카이 캐슬>은 거칠 것이 없는 속도감에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SKY 캐슬’ 네 집안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모두 수면으로 떠올랐고 절정만이 남았다. 이제 작가와 PD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의도가 전면으로 드러나기 직전인 셈이다.

현직 드라마 작가들과 드라마 평론가에게 <스카이 캐슬>의 결말에 대한 예측을 들어봤다.

‘SKY 캐슬’ 한 장면. 사진제공 JTBC

■‘해피엔딩’ 은구슬 평론가는 유현미 작가의 교육 현실을 소재로 삼은 전작으로 말미암아 <스카이 캐슬>의 해피엔딩의 가능성을 점쳤다.

유 작가의 전작은 대학입시를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KBS 드라마 <고맙다, 아들아>(2015)다. 교육에 관한 작가의 관점이 드러나며 <스카이 캐슬>의 모티프가 된 드라마라 할 수도 있다.

은 평론가는 “이 드라마에서 수능 성적표를 조작한 학생이 등장하는데, 이는 ‘가짜 하버드생 차세리’를 연상시킨다. 결국 <고맙다, 아들아>에서는 ‘성적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라는 취지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며 “<스카이 캐슬>은 ‘어른들의 사회적인 욕망을 자녀에 투영해 생기는 갈등과 비극’으로 시작해 어른들의 각성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해피엔딩일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차교수의 아내 노승혜(윤승아)가 “내 딸 건드리지 마”라고 정면으로 남편에게 대적한 점, 한서진(염정아)과 이수임(이태란) 사이 갈등이 위기를 통해 서로 조력자로 거듭나는 점에서 해피엔딩의 싹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드엔딩’ 드라마 작가들의 주된 반응은 새드엔딩 쪽으로 기운다. <스카이 캐슬> 유현미 작가는 기존 드라마 작법과는 달리 자신만의 페이스로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복선을 깔고 바로 다음 회차에 폭로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다.

한 드라마 작가는 “지금까지 유현미 작가의 전개 방식을 보자면 결말 또한 기존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이중적 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끈 만큼 부모들의 성장보다는 비극적 결말로 ‘교육 현실’에 대한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1회는 마지막회를 들여다 보는 거울’이란 드라마 공식을 빌어 “첫 회에서 이명주(김정난)가 자살을 선택했던 것처럼 새드엔딩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도 비극에 한 표를 던졌다. 김 교수는 “한서진이 만약 개과천선한다면 캐릭터상 일관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된다. 드라마 내내 김주영(김서형)의 과거 행동이 한서진의 행동에 반면교사로 비춰지고 있다”며 “김주영 딸의 비극처럼 한서진도 딸 예서도 이에 상응하는, 혹은 이를 뛰어넘는 충격적 비극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전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런 비극의 씨앗은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의 전작 <마녀보감>(2016)에 비추어봐도 충분한 개연성을 가진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공주 서리(연희, 김새론)와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으로 주인공 서리가 자살을 하며 비극적 결말로 막을 내린다.

재밌는 점은 <마녀보감>에도 ‘홍주’ 역으로 배우 염정아가 출연했다. 그는 흑주술을 쓰는 ‘성수청 대무녀 홍주’로 등장하는데, 절대악이며 왕실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다. 왕실 인물들에게 붙어 도움을 주는 듯 하지만 실은 궁과 조선에 위험을 부르는 요주의 인물이다. 홍주 또한 스승인 이성재와 함께 불속으로 들어가 자살을 하게 된다.

은구슬 평론가는 “등장인물들의 비극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대중에게는 연민과 공포 그리고 감정을 정화시킨다”며 “전작을 통해 ‘비극적 효과’를 노린 감독인 만큼 <스카이 캐슬>의 새드엔딩에 거칠 것이 없어보인다”고 평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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