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이 '5·18 북한군' 지목 탈북민 '1980년에 4살이었다'
[경향신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0일 “지만원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탈북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지씨가 북한 특수부대로 지목한 탈북민들은 “제1야당이 이런 황당한 사람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요청했다는 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만원씨는 꼴통 정도가 아니고 정상이 아닌 사기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지만원씨가 소위 5·18 광주 북한군 잠입 문제에 최고전문가라고 알고 있는 모양”이라며 “지씨가 북한 특수부대(광수)라고 하는 54명이 다 날조”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지씨의 주장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지만원씨를 추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에서 이종명 의원, 이주영 의원 등이 지씨 추천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씨로부터 5·18 광주에 잠입한 북한 특수부대로 지목받은 탈북민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를 모독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신나간 사람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하자는 말도 안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탈북여군장교라고 소개한 김정아씨는 “저는 1976년 1월5일생인데 1980년 4살에 어떻게 대한민국 광주에 내려왔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지만원씨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알았다, 이름 빼겠다’고 했다. 그때 이름을 빼겠다고 해서 제 이름은 없는 줄 알았다”고 했다.
탈북민 강철환씨는 “저는 77년부터 89년까지 12년간 요덕수용소에 있었다”며 “저는 지씨가 ‘약간 정신이 나간 분이 아니신가’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는데, 공당에서 이런 사람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하자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 분들 중에서는 80년 당시 초등학생 나이였던 분들, 10살이 채 안 됐던 분도 있다. 그 분들이 특수부대로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이 지만원씨”라며 “이런 사람을 5·18 전문가라고 추켜세워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꼭 넣으라고 하는 건지, 김 의원은 정말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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