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기 저축은행회장 선거 코앞..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도 합세

김라윤 입력 2019. 1.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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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회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9개에 이르는 저축은행을 통솔할 수 있는 '장악력'과 '전문성'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관 출신보다 민 출신이면서도 정부와 이야기가 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민간인 출신인 이순우 전 저축은행회장이 전산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사업을 다수 추진했지만, 당국에 맞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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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회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관계 인사가 주로 차지하던 저축은행회장 자리를 민간 출신이 계속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업권에서는 업권 이해도가 높고 규제개혁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회장이 절실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9일 저축업권에 따르면 제18대 중앙회장을 뽑기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10일 오후 6시까지 서류 접수를 한다. 이날까지 서류를 낸 후보자는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 3명이다. 한 전 수석을 제외하고는 은행권 출신이다.
(왼쪽부터) 박재식, 박도규, 황종섭.

업권에서는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도 지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저축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 합세해 업권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데다가 법정 최고금리까지 낮아진 시점에서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을 이끌어낼 인물이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79개에 이르는 저축은행을 통솔할 수 있는 ‘장악력’과 ‘전문성’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관 출신보다 민 출신이면서도 정부와 이야기가 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성과 업계 장악력 측면에서는 황 전 하나저축은행대표와 박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등이 유리해 보인다. 황 전 대표는 전문성과 업계 장악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과 영남사업본부 대표 등을 지냈고, 2016년부터 2년간 하나저축은행을 이끌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데다 업권에서 인품과 리더십 등에 대판 평판이 아주 좋은 편”이라며 “금융을 모르는 관 출신이 내려와 임기 간 업무파악조차 못해왔던 것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박 전 부행장은 업무이해도와 관과의 네트워크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3년~2014년 SC제일은행 리스크관리 총괄 부행장을 지낸 박 전 부행장은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옴부즈만을 지내며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권 관계자는 “저축업권 내 평판이 워낙 좋아서 유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에 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 있는 관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이는 민간인 출신인 이순우 전 저축은행회장이 전산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사업을 다수 추진했지만, 당국에 맞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관 출신으로 행정고시(26회) 합격 후 재정경제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제26대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한 전 청와대경제 수석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제6대 공정거래위원장,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뒤 신한국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관 쪽의 폭 넓은 경험이 강점이기는 하지만 정계와 금융계와 모두 떨어져 있었던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지적했다.

10일 원서 접수가 끝나면 심사를 통해 적합한 후보에게 후보추천서를 발급해 21일 예정된 회원사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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