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비혼(非婚)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NHK가 지난해 6~7월 전국의 16세 이상 남녀 2751명을 개인 면접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힌 사람은 27%에 그쳤다.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한 응답률은 5년 전 조사보다 5%포인트나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 88%로 가장 높았다. 반면, 70대는 43%만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해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결혼 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60%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답변(33%)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면서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일본의 ‘생애 미혼율’은 남성 23.4%, 여성 14.1%였다. 생애 미혼율이란 50세를 기준으로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2035년쯤에는 일본 인구의 절반가량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독신으로 지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하라 유미코 요코하마국립대 교수는 이번 조사와 관련, "좋은 파트너가 있으면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퍼진 결과로 보인다고 상황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