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 밤샘 협상 결국 결렬..19년 만에 총파업
사측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점포가 문을 닫거나 직원도 자리를 비워 고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파업을 앞두고 막바지까지 협상 결렬과 재협상을 반복했다.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막판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 승진하지 못한 높은 연차 직원의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확대 도입은, 사측이 모든 직원 확대 적용에서 현행 유지로 물러섰지만, 노조가 완전폐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전날 오후 직원 담화방송에서 임금피크제에 대해 “국민은행의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다”며 “임금피크제의 합리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는 사측이 보로금에 미지급 시간 외 수당을 합쳐 250%를 제시했다가 페이밴드 확대ㆍ임금피크 진입 시기 등의 조건을 걸고 300%를 제안한 상태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 외 수당을 더한 300%를 (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점포당 3명만 출근하더라도 개점해 파업 당일 최대한 모든 영업점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ㆍ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유도해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2차로 설 연휴 직전에 파업을 다시 시작해 3월 말까지 네 차례 더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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