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눈길 끄는' 이언주 '바통 터치'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한국당의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캠페인’을 이을 다음 주자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을 지목했다. 김 위원장의 선택은 이 의원의 확연한 ‘우향우’ 행보와 맞물려 눈길을 끄는 측면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함께 한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우리 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신보라 의원, 그리고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세 분을 다음 순서로 모신다”고 밝혔다.
‘K-수거 챌린지’는 한국당이 진행 중인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캠페인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의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본딴 것이다. KBS 방송 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리는 사진을 SNS에 올려 수신료 납부를 거부한다는 의지를 보이는 캠페인이다.
김 위원장이 이 캠페인의 후속 주자로 이언주 의원을 지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2017년 탈당해 국민의당을 거쳐 현재 바른미래당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우향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근래엔 한국당이 ‘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당 안팎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당 비대위 산하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공개 경고’를 했다. 이 의원은 “내 정체성은 반문(반문재인)”이라며 “손 대표는 친문인지 반문인지, 여당인지 야당인지 분명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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