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겸 "늦은 데뷔..롤모델은 연기를 사랑하는 이순재" [MK★인터뷰]

김나영 2019. 1.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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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늦깎이 신인, 보면 볼수록 시선이 간다. 배우 이도겸이 말이다.

이도겸은 적지 않은 나이, 스물일곱 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6년 웹드라마 ‘사사롭지만 좋은 날’로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이도겸은 ‘솔로몬의 위증’, ‘맨몸의 소방관’, ‘슬기로운 감빵생활’, ‘당신의 하우스헬퍼’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현재는 방영 중인 MBC 일요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 중이다.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다. 이도겸은 극중 임치우(소유진 분)의 동생 임주철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임주철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를 꿈꿨지만 악성 림프종 진단으로 시련을 겪은 인물로, 완치 후 한수그룹 보안요원으로 취직해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다.

이도겸 인터뷰 사진=천정환 기자
Q.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 중이다.

“아직 신인 배우고, 작품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좋은 역할에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하게 됐다. 행복하게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주말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반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 추후 내용은 재미있을 테니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Q. 어떤 기회로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하는 와중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 당시 면역력이 떨어져 목감기에 걸렸었다. 매력을 온전히 못 전달했다. 그때 감독님이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더라.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 카메라가 돌고 있었는데 이 영상이 남는다면, 10년 뒤 영상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영상 편지를 썼다. 이후에 감독님이 2차 오디션 때 또 불러주셨다. 너무 의아해서 물어보니까 진심이 보였고, 주철이의 모습이 연결됐다고 하셨다. 운이 좋았고, 그때 순간 반짝거렸던 것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도겸 인터뷰 사진=천정환 기자
Q. 캐릭터와 실제로 비슷한 편인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비슷한 점은 모두 그렇지만, 힘들었던 걸 극복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지금의 저로 자리를 잡는 게 시간이 꽤 걸렸다. 공통점을 느끼지만 주철이에게 성숙함을 배우고 있다. 주철이의 행동을 해야 하는 입장으로, 따라가다 보니 저도 성장하는 것 같더라. 이런 식으로 배우고 있다.”

Q. 현장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라마 속에 드라마 같다. 제 삶속에서 드라마가 일어나는 것 같다. 감독님, 연경훈 소유진 선배 등 모든 선배들이 하나같이 따뜻한 말을 해준다. 현장에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정말 놀러오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회식도 종종 하는 편이다.”

Q. 혹시 댓글을 보는 편인가, 이도겸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

“예전부터 봤다, 궁금하니까. 근데 어느 순간부터 상처가 되긴 하더라. 사람인지라. 그거를 영향 안 받으려고 해도 받아서, 그때부터 작품을 끝나고 보는 편이다. 댓글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끝나고 ‘이 부분은 고쳐야하는 구나’라고 피드백을 받는다.”

이도겸 인터뷰 사진=천정환 기자
Q. 늦게 데뷔한 편이다. 뒤늦게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 이유가 있는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치고 부산에서 애들이랑 연극을 보러 갔다. 연극을 보는데 주인공 독백하는 동안 가장 자리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배우분이 끝까지 연기를 하더라. 그 분을 보고,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후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대를 갔다. 군대를 다녀오고 평범하게 지내다 함께 사는 룸메이트가 말하더라. 연기를 하는 친구인데 ‘연기를 해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하더라. 그때 연기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 몇 개월 생각해보고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고 학교를 자퇴했다. 25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서 공연도 하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Q. 혹시 롤모델이 있나.

“이순재 선생님이다. 이순재 선생님은 아직까지 연기를 하시고, 즐겁게 하시는 것 같다.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제일 존경한다.”

이도겸 인터뷰 사진=천정환 기자
Q. 향후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모든 걸 던지는 아가페 사랑을 그려보고 싶다. 그런 걸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내 사랑 내곁에’ 속 김명민 선배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욕심을 버리고 사랑을 쫓아가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그리고 싶다.”

Q. 연기 외에 예능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혹시 도전한다면 어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지.

“진지해가지고, 분위기를 가라앉게 할 것 같다. 그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폐 안끼치게 할 것이다. 음.. 도전하고 싶은 예능은 ‘정글의 법칙’. 힘들다고 들었지만 가고 싶다. 인생에서 값진 경험일 것 같다. 구름을 이불 삼아서 자는 것, 낭만적일 것 같아서 경험해보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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