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 접는다..'정책 목표' 집중 의지

김정윤 기자 입력 2019. 1. 4. 20:36 수정 2019. 1. 4.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작년 취임식에서 했던 말입니다.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담아 청와대를 광화문 쪽으로 옮기겠다고 한 건데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 계획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 배경을 김정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광화문 청와대 시대'는 문재인 대통령 주요 공약이자 20대 국정전략에도 들어있던 핵심 목표였습니다.

지난해 10월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까지 구성돼 공약 실현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오늘(4일) 발표된 결론은 현 청와대를 대체할 만한 곳을 광화문 근처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홍준/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 :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안과 경호, 의전 문제 그리고 비용과 청와대의 역사성을 감안할 때 청와대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청와대 이전을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지만 현 정부 임기 내 공약 이행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대신 청와대 뒷산 북악산까지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 확대를 검토해보겠다 했는데, 이 역시 대통령 관저를 옮겨야 해 실현이 쉽지 않습니다.

당초 공약을 발표할 때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살 만한데, 청와대는 새해 벽두에 이를 바로 발표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이 되는 올해 '건국 100주년'이란 말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건국 시점을 두고 이념 대립을 반복해 온 만큼 굳이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3년차,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안들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신 경제 활력 같은 구체적 정책 목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