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설에 국내 게임업계 술렁…외국 자본에 팔리면 후폭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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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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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동아일보)
사진=‘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동아일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대표의 NXC지분 매각설에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이 외국 자본에 팔릴 경우,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전일(2일) 종가 기준 1조2626억엔(한화 약 13조 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 47.98% 가치만 6조 원을 넘는다.

아울러 NXC가 따로 보유한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매각 기업 후보로는 카카오, 넷마블과 중국 대형 게임기업인 텐센트와 넷이즈, 미국의 EA 게임즈 등이 거론된다. 다만 거래 규모가 워낙 커 국내에서 인수 기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카카오, 넷마블은 국내 주요 IT·게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인 텐센트가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대형 게임기업인 텐센트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배틀 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 등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이같은 전망은 국내 게임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실제 텐센트가 게임기업의 ‘맏형’인 넥슨을 인수하면, 한국 게임산업은 중국 기업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동안 넥슨은 여러 게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 게임산업과 연결된 사업도 많이 전개해왔다. 하지만 매각이후 사업 전개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이에 따른 후폭풍은 예견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외산 게임의 국내 유입 우려를 제기한다. 이는 최근 외산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현상과 맞물리며 심각한 사태를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국 게임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가운데 넥슨 매각을 계기로 이러한 현상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

앞서 2009년에도 넥슨이 미국 디즈니에 매각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넥슨은 해당 매각설은 일축했다.

한편 넥슨 관계자는 3일 동아닷컴에 매각설과 관련해 “확인 중이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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