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文대통령 만난 제주해경 영웅 "당연한 일 했을뿐"

안서연 기자 2019. 1.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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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첫 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산에 오른 '의인 6명' 중 한 명인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39)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러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으로 꼽혀 문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 산행에 나선 안 경장은 "다른 의인 5명은 민간인 신분으로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의인으로 초청받는 게 당연한 일인데 저같은 경우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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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온몸으로 기름 유출 막은 안상균 경장
2019년 1월 1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상균 경장 제공) 2019.01.02/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기해년 첫 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산에 오른 '의인 6명' 중 한 명인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39)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러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제주해경서 경비구조과에 근무하는 안 경장은 지난해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1600t급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벌인 인물이다.

피해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해양경찰 최고 영웅'에 선정된 안 경장은 포상금 10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안 경장은 "새해를 맞기 닷새 전 청와대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초청을 받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으로 꼽혀 문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 산행에 나선 안 경장은 "다른 의인 5명은 민간인 신분으로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의인으로 초청받는 게 당연한 일인데 저같은 경우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날 유조선 파공 부위에 봉쇄 작업을 벌이다 얼굴과 손 등에 화상까지 입었지만 시종일관 "(해양경찰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산행 후 청와대 관저에서 떡국조찬을 가진 그는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면서 "(의인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2일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이 구조정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01.02/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털어놓던 안 경장은 영웅 선정과 포상금 기부가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일이 너무 커진 것 같아 부담이 된다"면서 "제가 특출나게 잘해서 한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한 것"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사고가 많이 생기는데 거센 파도를 보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니 언제든 뛰어들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상금을 전액 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영웅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포상금까지 주니까 제가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얘길 듣고 그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래서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가파도에서 여객선이 침수됐을 당시 승객 199명을 실어 나른 구조선박의 선장 양정환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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