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文대통령 만난 제주해경 영웅 "당연한 일 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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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첫 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산에 오른 '의인 6명' 중 한 명인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39)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러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으로 꼽혀 문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 산행에 나선 안 경장은 "다른 의인 5명은 민간인 신분으로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의인으로 초청받는 게 당연한 일인데 저같은 경우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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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기해년 첫 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산에 오른 '의인 6명' 중 한 명인 안상균 제주해양경찰서 경장(39)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러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제주해경서 경비구조과에 근무하는 안 경장은 지난해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1600t급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벌인 인물이다.
피해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해양경찰 최고 영웅'에 선정된 안 경장은 포상금 10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안 경장은 "새해를 맞기 닷새 전 청와대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초청을 받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으로 꼽혀 문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 산행에 나선 안 경장은 "다른 의인 5명은 민간인 신분으로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의인으로 초청받는 게 당연한 일인데 저같은 경우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날 유조선 파공 부위에 봉쇄 작업을 벌이다 얼굴과 손 등에 화상까지 입었지만 시종일관 "(해양경찰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산행 후 청와대 관저에서 떡국조찬을 가진 그는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면서 "(의인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털어놓던 안 경장은 영웅 선정과 포상금 기부가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일이 너무 커진 것 같아 부담이 된다"면서 "제가 특출나게 잘해서 한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한 것"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사고가 많이 생기는데 거센 파도를 보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니 언제든 뛰어들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상금을 전액 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영웅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포상금까지 주니까 제가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얘길 듣고 그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래서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가파도에서 여객선이 침수됐을 당시 승객 199명을 실어 나른 구조선박의 선장 양정환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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