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2년차 강백호, 올해 더 기대된다

성일만 2018. 12. 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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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20.kt 위즈)는 지난해 KBO리그를 쥐락펴락했다.

브라이스 하퍼는 2012년 2할7푼, 홈런 22개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2년 3할2푼6리, 홈런 30개를 친 트라웃은 다음해에도 3할2푼3리, 홈런 27개를 터트렸다.

그의 아들인 2017년 신인왕 이정후도 3할2푼4리에서 3할5푼5리로 2년 차에 오히려 타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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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인왕들 상당수 2년차 징크스가 발목
메이저리그 선수 32.5%는 이듬해 더 성장..국내에도 이종범·이정후 부자 등 성공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20.kt 위즈)는 지난해 KBO리그를 쥐락펴락했다. 29개 홈런을 때려 고졸 신인 최다 홈런(종전 21개.1994년 LG 김재현)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기태 KIA 감독이 보유한 역대 신인 좌타자 최다 홈런(27개)도 넘어섰다.

강백호는 창단 이후 3년 내리 최하위에 그친 kt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3월 24일 전년도 챔피언 KIA와의 개막전 프로 첫 타석서 홈런을 쳐냈다. 상대 투수는 20승을 달성한 헥터 노에시. 9월엔 롯데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2019시즌에 관심이 간다. 얼마나 더 대단한 활약을 펼칠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2020 도쿄 올림픽서 국가대표팀의 해결사 노릇을 해줄까. 그러나 걱정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통계에 따르면 1949년부터 2004년까지 114명의 양대 리그 신인왕 가운데 64%가 이 징크스에 희생됐다.

그 가운데 샌디 알로마 주니어를 빼놓을 수 없다. 알로마는 1990년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할9푼의 뛰어난 타율에 홈런 9개, 타점 66개. 그러나 이듬해 타율 2할1푼7리, 홈런 0개, 타점 7개에 그쳤다. 밥 하멜린도 희생자 가운데 하나다. 1994년 2할8푼2리, 홈런 24개를 때린 하멜린은 이듬해 1할6푼8리, 홈런 7개로 만족했다.

징크스 따위와 상관없는 선수도 32.5%나 된다. 나머지 3.5%는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다.

브라이스 하퍼는 2012년 2할7푼, 홈런 22개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2할7푼4리, 홈런 20개로 여전히 활발했다. 같은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 역시 마찬가지. 2012년 3할2푼6리, 홈런 30개를 친 트라웃은 다음해에도 3할2푼3리, 홈런 27개를 터트렸다. 타점은 83개에서 97개로 늘었다.

KBO리그서도 신인왕의 이듬해 행보는 제각각이었다. 2001년 신인왕 한화 김태균은 3할3푼5리, 홈런 20개에서 2할5푼5리, 홈런 7개로 미끄럼을 탔다. 1990년 신인왕 김동수는 2할9푼, 홈런 13개에서 1할9푼6리, 홈런 5개로 내려앉았다. 알로마와 마찬가지로 포수라는 수비 부담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993 신인왕 양준혁은 3할4푼1리, 홈런 23개에서 3할, 홈런 19개로 조금 후퇴했다. 이 정도로 2년차 징크스라고 부르긴 어렵다. 양준혁으로 인해 신인왕을 놓친 이종범은 2할8푼의 타율을 이듬해 3할9푼3리로 끌어올렸다. 그의 아들인 2017년 신인왕 이정후도 3할2푼4리에서 3할5푼5리로 2년 차에 오히려 타율을 높였다. 2년차 징크스와 거리가 먼 야구 부자다.

2년차 징크스는 이처럼 천차만별이다. 심리적 영향이 크다.

강백호는 좀처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 한 가지 변수라면 부상인데 건강 문제에 관해 좋지 않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강백호의 2019시즌에 기대를 갖는 이유다.

강백호의 연봉 인상 폭도 관심거리다. 2017년 신인왕 이정후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1억1100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KBO리그 2년 차 최고 연봉이다. 종전 최고액은 류현진의 1억원.

강백호가 이정후의 2년 차 연봉을 넘어설까. 2019년을 맞는 새해 첫날 강백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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