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과 故전태관[SS이슈]

남혜연 2018. 12. 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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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있을 수 있을까요? "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까 전태관군이 기운이 났던 것 같아요."(김종진)

지난 1월 열린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의 무대 뒤.

시상식 전날까지만 해도 김종진은 "혹시나 그(전태관의)친구의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참석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컨디션이 좋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기분 좋아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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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있을 수 있을까요? ”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까 전태관군이 기운이 났던 것 같아요.”(김종진)

지난 1월 열린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의 무대 뒤. 투병중인 전태관의 면면을 살피며, 마치 매니저처럼 그리고 그림자처럼 챙긴 김종진의 말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27일 하늘의 별이 됐다. 특히 올해는 두 사람이 그룹을 결성한지 30주년이 된 해인 만큼 의미있는 해라 안타까움이 더한다.

고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고, 이후 2014년 어깨에도 암이 발견돼 수술했다.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회복을 위해 힘써왔다. 무대위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아주 오랜만에 지난 1월 열린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하면서 함께 무대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열린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끝내고 환하게 웃고있는 고 전태관(왼쪽)과 김종진의 모습.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시상식 전날까지만 해도 김종진은 “혹시나 그(전태관의)친구의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참석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컨디션이 좋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기분 좋아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하늘이 도왔을까. 다행히도 두 사람은 함께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전태관은 밝은 모습으로 가요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레드카펫도 신나게 걸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몇몇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으며, 함께 무대에 올라 수상을 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당시 무대 뒤에서 만난 고 전태관은 크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시상식 무대위에 김종진과 함께 설 수 있음에 기뻐했다. 암투병으로 인해 더이상 스틱을 잡을 수 없었지만, 늘 그리웠던 무대에 올라설 수 있음에 행복해했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선 고 전태관와 김종진은 하트를 그려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종진의 우정 또한 남달랐다. 김종진은 “이 친구(전태관)와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이렇게 함께 무대위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누구보다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눴던 터라, 새벽 갑작스럽게 전해온 비보에 모두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무대에서 음악을 하지 못했지만, 김종진과 고 전태관은 늘 함께하는 듯 했다. 고 전태관이 투병으로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김종진은 늘 방송을 통해 전태관에 대해 얘기했다. 젊은시절 함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들을 추억하기도 했고, 근황에 대해 말해 ‘봄여름가을겨울’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꾸준히 소식을 전했다.

또한 김종진은 자신의 존재를 ‘그림자’로 정의 내리기도 했다.

김종진은 “예전에는 전태관이 내 그림자처럼 지냈는데, 이젠 바뀌었다. 그를 계속 따르면서 내가 보살펴야 한다”면서 특별한 우정을 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고 전태관의 부인 역시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도 빈소를 지키며 모든 것을 챙기며, 슬픔에 빠진 전태관을 위로했던 사람도 김종진이었다.

비록 전태관은 세상을 떠났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아직도 우리 귓가에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음악적 동반자이자 평생 친구였던 김종진은 늘 언제나처럼 전태관에 대한 얘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지 않을까.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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