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수 "''붉은 달 푸른 해' 합류 감격..10년 무명 생활 보상받은 느낌" [Oh!커피 한 잔②]

유지혜 2018. 12. 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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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붉은 달 푸른 해’에서 활약 중인 배우 하은수가 데뷔 10년 만에 드라마에 진출한 감격을 전했다.

하은수는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이연주로 출연 중이다. 극중 차우경(김선아 분)의 남편 김민석(김영재 분)과 내연 관계이자, 강지헌(이이경 분)의 전 여자친구인 이연주를 소화하기 위해, 하은수는 김선아, 이이경, 김영재 등 다양한 배우들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영광이었다는 하은수. 그는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던 오디션 과정을 털어놨다.

“추석 연휴에 온 대본을 4일 내내 연습해서 갔다. 감독님이 보고는 ‘잘 봤습니다’라고 하시길래 마음 속으로 ‘떨어졌구나’ 싶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한 시간 만에 연락이 와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파격 캐스팅인데, 이런 기회를 제게 주셔서 정말 꿈 같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도 있지만, 감독님이 생각한 연주와 내가 조금은 맞아 떨어져서 캐스팅이 된 게 아닐까 한다. 감독님께서 ‘내연녀란 캐릭터에서 벗어나 일반적으로 평범한 캐릭터로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게 나와 잘 맞은 게 아니었나 싶다.”

하은수는 데뷔 10년 만인 2018년부터 드라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2018년 중반에 방영된 MBC 드라마 ‘검법남녀’가 그의 TV 드라마 데뷔작이다. ‘검법남녀’를 시작으로, 그는 ‘친애하는 판사님께’, ‘미스터 션샤인’에 연이어 출연하며 브라운관 위를 종횡무진 달렸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동안의 연기 갈증을 확 풀 수 있는 ‘붉은 달 푸른 해’를 만나게 됐다.

“드라마를 한지는 6개월 밖에 안 됐다. ‘붉은 달 푸른 해’가 10년 정도의 무명 생활을 보상 받은 느낌이었다. 정말 얼떨떨했다. 광고는 오랫동안 해왔다. 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광고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이 있었다. 아직 멀긴 했지만, 올해 몇몇 드라마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올해 정말 여태까지의 인생 중 가장 굵직한 해, 행복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2018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다.”

하은수는 2008년, 영화로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얼떨결에 시작한 광고 쪽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어떤 일이든 받았는데, 그러다보니 ‘저 친구는 연기 안 할 걸, 광고만 하는 친구’라는 편견이 생겼다고. 하은수는 “내가 참 몰랐던 것도 있었다”며 여러 길을 모색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길이 있다는 걸 모른 채로,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 광고를 하면 자연스럽게 드라마, 영화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더라. 오는 일을 하기 급급하다보니, 자꾸만 광고계에서만 연락이 왔다. 하지만 좌절은 하지 않았다. ‘나 연기 할 거야’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열정이 넘쳤다. 물론, 중간에 수출회사 사무직으로 출근하며 연기의 길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돌아왔고,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세월을 보내다 이렇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나니 정말 매일 신이 난다.”

자신처럼 오랜 기간 동안 꿈을 품어오기만 한 친구들을 향해 ‘여러 길이 있다는 걸 염두하고 다양한 방향을 살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는 하은수. 누구보다 오랜 세월 꿈을 품고 달려왔기에, 더욱 연기를 펼치는 무대가 애틋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은수는 헤맸다고 생각한 그 10년을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추억했다.

“흔히들 기회도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을 하지 않나. 지난 10년 동안 내게도 분명 기회가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준비가 덜 되고 부족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10년간 쌓아왔고, 시기와 환경이 맞아 떨어진 시간을 만나게 돼 기회를 잡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다. 나에게 그렇게 모든 게 맞아떨어진 기회가 바로 ‘붉은 달 푸른 해’였다.”

‘검법남녀’,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사건 피해자를, 이번에는 내연녀를 연기하게 된 하은수에게 ‘강렬한 캐릭터만 해서 아쉽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애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오히려 좋지 않나요”라며 웃는 하은수의 다부진 말투가 인상에 남았다. 그는 “한 마디가 무서운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연주라는 캐릭터를 만나 실현하고 있다. 악역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언젠가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며 여러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은수는 마지막으로 “정의 내려지지 않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 발전하는 배우, ‘저 친구는 뭐지?’라고 생각할 만큼 정해진 이미지가 없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하은수. 하은수의 진짜 꽃길은 이제 시작이다. 그가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누빌지 기대감이 모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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