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하정우 "시사 후 온갖 생각 들어..걱정은 내려놨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걱정이라는 단어는 안 쓰려고 해요. 저를 칭찬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마냥 연승할 수는 없잖아요. 영화에서 승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도 들고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점점 부담을 내려놓는 부분이 있죠."
충무로의 대표적인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또는 '최연소 1억 관객 배우'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하정우가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이하 PMC)로 극장가 겨울 대전에 뛰어들었다.
PMC는 1인칭 시점 카메라, 드론 촬영 등을 결합해 마치 게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화면을 구현해냈다. 여기에 '더 테러 라이브'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속도감 있는 연출 스타일이 결합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속도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만,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이후 관객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독특한 화면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호감을 보이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어지러울 정도로 정신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24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 역시 "시사 반응이 모 아니면 도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작은 정말 예측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전 언론 시사가 끝나고 한강을 걸었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어머니께 '너무 새로운 느낌이어서 걱정돼요'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어머니가 '그게 걱정해서 될 일이니'라고 했어요. '그렇지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정우는 2013년 12월 처음 PMC의 시나리오를 접했다. 이후 5년간 시나리오 각색부터 제작 준비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애착이 가고 관객 반응이 더 궁금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형식이 독특하죠. 관객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적극적으로 관객을 당기는 영화가 아니에요. 관객이 마음을 열고 영화에 들어와 주면 타격감 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에서 하정우는 PMC(Private Military Company) '블랙리저드'의 팀장 에이헵 역을 맡았다. 다국적 군사기업의 팀장이라는 설정상 북한 의사로 출연하는 이선균과 대화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했다.
실제 하정우의 영어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배역이었다. 그 때문에 한 달가량 미국에 머무르면서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영어 시나리오를 보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독해하는데 좀 오래 걸렸어요. 모든 문장이 이해됐을 때 한 달 동안 미국에 가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했어요. 5월 말에 가서 6월 말에 돌아왔는데 그 한 달 동안 대사는 모두 숙지하고 왔죠."
PMC는 하정우와 이선균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조연급 배우가 외국인이다. PMC를 촬영하면서 한국도 할리우드처럼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굳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최상위 목표인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미국 시장보다 아시아 시장이 더 크기도 하고요. 오히려 세계에 먹힐 수 있는 영화를 한국이 중심이 돼서 만들고 거기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정우는 올 연말 PMC를 선보인 후 내년 여름 공포영화 '클로젯'으로 스크린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후 '백두산', '보스턴 1947', '피랍' 등 차기작 촬영이 이어진다.
여기에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후속작도 예정돼 있으며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은 본인의 세 번째 연출작 '서울타임즈'의 촬영도 계획 중이다.
"계획된 작품만 다 해도 벌써 마흔넷 정도 되죠. 어느새 완전히 40대가 돼 버렸는데 일단 관객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발전해야겠죠. 결혼도 빨리해야겠고요. 애도 한 네다섯 명 낳고 싶어요. 이제 저도 급합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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