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왜 증폭될까..소수에 의한 독점 현상 규명

이준기 입력 2018. 12.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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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간에서 소수의 힘으로 여론을 쉽게 독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지식이 축적될수록 미래 집단지성 지식독점이 더 심해지는 현상이 생겨 이를 방치하면 인터넷상의 정보가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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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불평등 지수는 0.9 이상으로 매우 높으며, 대부분 0.8 이하의 불평등 지수를 보이는 논문이나 특허에 비해 높았다.

인터넷 공간에서 소수의 힘으로 여론을 쉽게 독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등에 인터넷 환경에서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윤진혁 선임연구원은 이상훈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과 공동으로 인터넷 백과사전, 논문, 특허 등의 진화 양상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단지성이 형성되는 과정의 규칙성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집단지성은 하나의 개체가 아닌 여러 개체들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과 결과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위키백과와 오픈소스 프로젝트 등을 들 수 있다.

연구팀은 복잡성이 높은 데이터에서 규칙성을 찾기 위해 '복잡계 방법론'을 도입해 273개 언어로 쓰여진 863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별로 성장을 측정해 변화 양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데이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여자 유입이 점점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독점의 영향'이라는 가설로 세우고, 기여자들 사이의 기여 불평등을 정량화해 불평등 지수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지식이 축적될수록 지식생성의 불평등 지수가 높아졌고, 소수의 독점적 영향력이 증가해 기여자의 행동을 대부분 지배하는 '독점화 현상'을 발견했다.

이런 독점 집단은 집단지성 생성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독점적 영향력을 미치며, 신규 기여자가 이런 독점계층에 진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또 지식이 축적될수록 미래 집단지성 지식독점이 더 심해지는 현상이 생겨 이를 방치하면 인터넷상의 정보가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신규 참여가 쉬운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백과사전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진 논문과 특허에 비해 독점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역설적 현상도 발견했다. 이는 진입장벽과 규제가 없는 경우에 더 쉽게 소수가 독점할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윤진혁 KISTI 박사는 "복잡계 과학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여론형성 과정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현재의 지식구조에서 소수의 독점화를 막으려면 새로운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 지원과 독과점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인간행동'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수행됐다.대전=이준기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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