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는 없었다, 반다이크의 신들린 활약

입력 2018. 12.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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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120억원)로 역대 중앙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 버질 반다이크를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선수 게리 네빌이 내뱉은 조롱이다.

그의 활약 덕에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대 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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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반다이크가 17일(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마크하고 있다. AP뉴시스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리버풀은 반드시 후회할 것”

지난 1월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120억원)로 역대 중앙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 버질 반다이크를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선수 게리 네빌이 내뱉은 조롱이다. 친정팀 경기를 지켜본 그는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버질 반다이크가 한 차원 다른 수비를 선보였다. 그의 활약 덕에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대 1로 꺾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슛 숫자(36-6)와 점유율(64%-36%)에서 모두 압도했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개막 후 17경기 연속 무패(14승 3무)를 이어가는 데 성공하며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에 잠시 빼앗겼던 1위 자리를 곧바로 되찾았다. 주인공은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기록한 제르단 샤키리였지만 반다이크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했다.

승부처로 꼽혔던 것은 반다이크와 로멜루 루카쿠의 개인 경합이었다. 결과는 반다이크의 압도적인 판정승. 루카쿠는 최전방에 고립되는 일이 잦아지며 경기 내내 볼 터치를 고작 20번 하는 데 그쳤다. 단 한 차례의 슛조차 하지 못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자신의 위치인 페널티박스에서 벗어나 자꾸만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왔다.

루카쿠의 최고 장점은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피지컬과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간 가속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그러한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네마냐 마티치를 필두로 최전방에 서 있는 루카쿠의 머리에 공을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반다이크가 압도적인 제공권을 선보이며 루카쿠와의 공중볼 경합 싸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루카쿠가 반다이크를 상대로 공중볼을 따냈던 것은 단 한 차례가 전부였다.

이날 반다이크가 수행했던 것은 본연의 임무인 지역방어뿐만이 아니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후방에서 롱 패스를 찔러주었고,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체계적이고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빌드업의 시발점이 됐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자신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도 주장 완장을 찬 이유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7실점을 내주는 데 그쳤다.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내준 골은 단 2골에 불과하다. 반다이크의 활약 덕에 오랫동안 골칫거리로 남아 있었던 리버풀의 수비 뒷공간 불안함은 이젠 찾아볼 수 없다. 선제골을 넣고도 무리하게 전방으로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구사하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일 역시 드물어졌다.

반다이크는 매 경기 수비수 최고 몸값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그의 합류는 2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을 위한 리버풀의 첫 단추였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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