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 워너원 해외 극성팬들, 이륙 직전 비행기서 '소란'..360명 다시 보안검사

진향희 2018. 12. 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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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한류 아이돌그룹의 극성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여객기 승객 전원이 이륙 직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5일 홍콩국제공항에서 KE614편 홍콩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탄 360여 명의 승객은 오후 3시 25분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항공 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기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는 경우 모든 승객이 다시 내려 보안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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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홍콩에서 한류 아이돌그룹의 극성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여객기 승객 전원이 이륙 직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5일 홍콩국제공항에서 KE614편 홍콩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탄 360여 명의 승객은 오후 3시 25분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인 3명과 홍콩인 1명 등 20대 승객 4명이 이륙 직전 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승무원들이 하차 이유를 묻자 이들은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가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극성팬들로 알려졌다.

워너원의 응원 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은 퍼스트클래스 2석, 비즈니스 1석, 이코노미 1석 등 모두 4자리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 기내에 오른 후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앉아있던 좌석으로 몰려갔다.

승무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워너원과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이들은 잠시 후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며 환불까지 요구하는 억지를 부렸던 것.

항공 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기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는 경우 모든 승객이 다시 내려 보안점검을 받아야 한다. 위험한 물품을 기내에 놔둔 채 내렸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이들 4명에게 이러한 점을 공지했으나 이들 극성팬은 막무가내로 내릴 것을 고집했다.

결국 워너원을 포함한 360여 명의 승객은 모두 자신의 짐을 든 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받아야 했다. 때문에 이 여객기는 1시간 가까이 지연돼 이륙했다.

대한항공 측은 홍콩 경찰을 불러 이들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으나, 홍콩 경찰은 “승객들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조사하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들 워너원 팬 4명에게 항공요금을 고스란히 환불해줄 수밖에 없었고, 지연으로 인한 비용을 홍콩국제공항에 지불하는 등 피해를 떠안았다.

홍콩발 서울행 노선 퍼스트클래스 좌석의 가격은 200만원에 가깝지만, 환불에 따른 수수료 등 불이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같은 사례가 간혹 있다. 아이돌그룹의 극성팬이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탑승구까지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만 본 후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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