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명 승객 비행기서 내리게한 이들은 워너원 극성팬..커뮤니티에 현장 후기도 올라와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8. 12.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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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그룹을 비행기 안에서까지 보려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가 출발 직전에 취소한 외국인 극성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가수는 그룹 워너원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여행 후기를 올리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의 항공편에 탔던 승객의 후기가 올라왔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았다는 이 누리꾼은 “라스트콜에 워너원이 탑승했다. 한참 동안 이륙하지 않아 의아하던 중 다시 내려야 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면서 “현장에서 워너원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됐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매니저는 주변 승객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 홍콩에서 서울로 오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던 승객 360여명은 이륙 직전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타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비행기에 탑승한 뒤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앉아있던 좌석으로 몰려갔던 중국인 2명과 홍콩인 1명이 출발 직전 별다른 이유 없이 막무가내로 내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룹 워너원. 연합뉴스

항공 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이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면, 승객이 위험한 물품을 기내에 두고 내렸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탑승객이 모두 하차한 상태에서 보안 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

이날 워너원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석한 뒤였다. ‘몰상식’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싶다는 이유로 비싼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일등석) 티켓까지 끊어 이들의 한국행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 뒤 이륙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떼를 쓴 것이다.

이들은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 이코노미석을 각각 예매한 뒤 비행기에서 내려 환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좌석 등급이 높을 수록 환불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 공항에서 극성 팬들이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항공사 비행기표를 샀다가 환불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법을 만들어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라” “비행 출발 2시간 전부터 환불 수수료를 80% 받는건 어떨까” “이유없는 환불에는 벌금을 물어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항공사마다 공유하라” ”360명에게 피해보상하는 방법 없나요”“왜 퍼스트클래스만 환불해주냐,나머지 승객들은 호구냐” “방탄소년단은 전세기로 이동한다고 함” “워너원이 나서서 팬 수준을 격하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이들을 대신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제 시켜 달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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