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오정세, 예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병삼 [인터뷰]

신상민 기자 2018. 12. 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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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 오정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오정세가 연기한 병삼은 배우가 연기하기 까다로운 인물이다. 그가 가진 사연으로 인해 밝은 듯하지만 어디 한 구석이 비어있는 듯한, 이중적인 감정을 모두 가진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정세는 병삼이라는 인물을 ‘스윙키즈’에 완벽히 녹여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정세는 첫 등장부터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상모 돌리기로 어떻게든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의 마음에 들려고 한다.

이 장면에 대해 오정세는 “넋이 나간 표정이 그대로 잡혀서 만족스러운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력보다는 인내력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1분 쉬고 코끼리 코를 50바퀴 돌고 다시 이를 반복하는 느낌이라고 촬영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오정세는 힘이 들긴 했지만 정신이 나가 있는 얼굴이 잡혀서 오히려 좋았다고 했다.

병삼은 첫 등장만 보면 재미있는 캐릭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밝은 모습 안에 아내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늘 내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에 오정세는 “병삼이라는 인물만 본다면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럼에도 오정세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춤을 추는 병삼이 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가길 원했다. 그는 병삼 안에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춤에 대한 열정을 모두 담아 내길 바랐다.

그는 절실한 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다큐멘터리적인 접근이었다. 병삼을 준비하면서 오정세는 생이별을 한 이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별에 대한 한이 자신의 가슴 깊이 뿌리내리도록 했다.

“매화 역을 맡은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양해를 구하고 돌부터 성장한 때까지 사진을 달라고 부탁했어요. 사진을 보면서 제 스스로 이별의 한을 쌓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게 쌓아온 한을 촬영 현장을 가기 전부터 아내에 대한 병삼의 정서, 그리움 등을 자신의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았다. 오정세는 다른 배우와 현장에서 장난을 칠 때도, 탭 댄스를 연습하는 시간에도 홀로 병삼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오정세는 “탭 댄스 연습을 할 때도 병삼이 왜 추는지에 대해 기억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강형철 감독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했다. 자신이 묵묵히 병삼의 감정을 준비할 동안 강 감독 역시도 치열하게 준비를 하는 타입이라고 했다. 심지어 노트에 빼곡하게 각 장면마다 메모가 되어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정세는 적당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적당한 긴장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오정세는 감독님의 노트를 보던 중 한 페이지에 유독 눈이 갔다고 말했다. 그 페이지에 ‘너만 믿어’라는 메모만 적혀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카메라가 쫓아 갈 테니 마음껏 펼쳐보라고 하셨어요. 긍정적인 긴장감과 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주셔서 병삼 캐릭터에 녹아 들어가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오정세는 욕심이 많아서 준비한 것이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버리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이렇게 표현을 해야지’가 아니라 병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가진 채 놀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기 전 노력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많은 것을 자신에게 쌓아가는 것과 현장에서 쌓았던 것을 덜어내는 모든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버리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는 병삼의 감정이 찐하게 남아 있기를 바랐다.

병삼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환희와 좌절을 모두 맛보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오정세는 행복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병삼의 감정을 관객에게 절절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배우로서 두 가지 감정이 모두 공존하는 오묘한 감정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허나 오정세는 “에전부터 그런 감정을 가진 배역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불행한 감정이 한 공간, 한 시간에 모두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병삼이라는 인물이 오정세가 생각했던 감정을 가진 캐릭터였다.

오정세는 “아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버티는 인물이다. 그런데 눈 앞에 살아 있으니 행복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미칠 것 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라고 병삼의 감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만 아내의 이름을 부를 뿐 속으로 삭혀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위해 오정세는 다큐멘터리적인 정서를, 매화에 대한 병삼의 감정을 쌓으려고 했다.

일상 생활에도 병삼이 침범을 할 만큼 감정에 빠져 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저 깊숙한 한 켠에 ‘스윙키즈’ 병삼의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촬영을 끝난 뒤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정세는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데 스윙키즈 댄스단 멤버를 언급하자마자 가슴 깊은 곳에 무언가 ‘훅’하고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런 걸 보면 병삼의 감정이 안 쪽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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