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합] 김영희 母 ‘빚투’ 제보자 “만나서 합의점 찾고 싶다”

입력 2018-12-15 2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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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합] 김영희 母 ‘빚투’ 제보자 “만나서 합의점 찾고 싶다”

개그우먼 김영희가 부모님의 채무로 ‘빚투’에 휘말린 가운데 제보자와 김영희의 어머니 권인숙 씨가 각자의 입장을 전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996년 어머니가 고향 친구인 개그우먼 김 모양의 어머니 권 아주머니와 남편에게 6600만원을 빌려줬다. 차용증도 받았고 공증 또한 받았다. 하지만 다년간 연락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찾을 수 없었다”는 ‘빚투’ 제보 글이 퍼졌다. 제보자는 “김모 씨가 연예인이 된 후 나와 내 동생이 SNS를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더라”며 “김 씨의 아버지는 파산신고를 했고 빌려준 돈은 더더욱 오리무중이 됐다. 그러다 어느 날 회생신청이 됐다고 일부를 받아갈 수 있다는 연락이 왔더라. 흥신소도 알아봤지만 조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예인 빚투’ 사태 이후 권 씨가 ‘돈을 주겠다’면서 10만원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남편이었던 김 씨가 사업을 명목으로 제보자의 어머니 A씨의 돈을 빌렸다고 고백했다. 서류상 채무자는 권 씨와 김 씨 공동채무. 하지만 권 씨는 “남편의 사업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업을 위해 우리 친정 돈까지 가져다줬다. 그러다 갑자기 부도가 났다. 이집 저집 전전하면서 혼자 아이들을 힘들게 키웠다”고 말했다. 부도 이후 남편과는 의절한 채 살아왔다는 것. 권 씨는 “나도 혹시나 김 씨에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혼을 미뤄왔다.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지난해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김 씨가 A씨의 돈을 문제없이 변제했으리라 믿었다고. 그는 “김 씨가 채무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친구도 별 연락이 없기에 잘 해결되고 있는 줄 알았다. 최근에 김 씨가 힘들다는 소문을 듣고 10월 3일에 A씨에게 전화했다. 김 씨가 어느 정도 갚았는지 들었다. 우선은 나도 돈이 없으니 조금씩 갚다가 아이들이 잘 되어서 목돈이 생기면 바로 갚겠다고 약속했다. 잘 이야기 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게 터지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권 씨는 눈물을 흘리며 “안 준다는 게 아니다. 조금씩이라도 보내면서 원금을 꼭 갚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변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10월 3일에 진행됐으나 입금은 11월 29일에 이뤄졌다. 제보자는 동아닷컴에 “10월 3일에 연락할 당시 돈을 준다고는 했지만 얼마를 주겠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11월 29일에 김영희 이름으로 10만원을 입금했더라”고 말했다.

권 씨는 10월 3일 통화 후 약 두 달이 지난 후에야 돈을 보낸 이유로 “보내려고 했는데 많이 아파서 힘들었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계속 죽을 먹고 있다”면서 “‘빚투’ 사태 때문에 보낸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권 씨는 “내가 통장이 없어서 딸 통장으로 보낸 것”이라며 “A씨와 이야기가 다 된 건데 왜 그러나 싶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김 씨가 갚고 있는 줄 알았다. 알아서 갚는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살았다”며 “영희만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아버지 잘못 만나서 그런 건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유는 어떤 자문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올린 것”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일이 알려지면 다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하여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몇만 원씩 입금하는 것보다는 법적으로 효력 있는 문서화를 바란다. 권 씨와 만나서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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