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영희 모친이 ‘빚투’ 의혹을 해명한 가운데, 자신의 어머니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가 다시 반박 글을 올렸다. 이미 원만히 해결된 사항이라는 김영희 측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A씨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가 입장문을 올리며 “인터뷰를 하셨네요. 10만원이 입금된 날은 지난달 29일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영희 모친이 이날 모 매체와 인터뷰 한 내용을 지적한 것이었다.
김영희 모친 권모씨는 인터뷰에서 채무를 인정하면서도 연예인들의 빚투 의혹이 시작되기 전인 10월쯤부터 원금을 갚아나가고 있었다고 했다. 또 이미 A씨 어머니와 원만히 합의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권씨에 따르면 그가 빚을 지게 된 것은 전 남편이자 김영희의 부친인 김모씨의 사업 때문이었다. 권씨는 김씨의 사업 자금 때문에 A씨 어머니를 포함해 여러 지인, 심지어 친정에서도 돈을 빌렸다. 그러다 김씨 사업이 부도가 났고, 권씨는 김씨에게 “내 친구(A씨 모친) 돈은 꼭 갚으라”며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권씨와 A씨 어머니는 오래된 친구 사이다. 권씨는 “김씨(전 남편)가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매달 주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친구(A씨 모친)도 조용하기에 김씨가 해결하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김씨와 오래전부터 사실상 이혼 상태였고, 법적으로는 지난해 정리됐다고 했다. 김영희도 부친과 20년간 남처럼 지냈고, 부모의 빚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김씨가 힘들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A씨 모친)에게 10월 3일에 전화했다. 내가 ‘버는 돈이 얼마 안 되지만 매달 조금씩 갚다가, 아이들이 잘돼서 목돈이 생기면 바로 갚겠다’고 했다. 친구도 ‘그래, 믿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입장은 다르다. A씨 어머니는 돈을 빌려준 뒤 권씨 가족을 찾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희가 연예인이 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했고, 그가 언급된 인터넷 기사에 댓글까지 달았더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연락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어머니가) 고향 친구라서 믿고 빌려준 돈에 대해 (권씨 측은) 전혀 줄 생각 없는 듯이 말하고 20년을 피해 다녔다. 1996년에 6600만원이면 적은 돈도 아니다”라며 “오죽했으면 흥신소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조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최근 빚투가 터지자 권씨가 어머니에게 ‘돈을 주겠다. 그런데 너희 애들 그렇게 글 쓰고 댓글 달고 인터넷으로 연락하면 영희 소속사에서 가만있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면서 “그 후 어머니의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1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건 그냥 입막음용으로 주는 돈”이라며 “김영희가 타는 차에 기름 한번 넣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희 소속사 관계자는 “논란이 된 돈은 김영희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썼다”며 “김영희 부모가 별거한 지 20년이 넘는다. 김영희는 부모의 채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엑스포츠뉴스에 밝혔다. 관계자는 “그런데도 김영희의 어머니가 채무를 이행하고 있다. 별거 전 김영희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빌린 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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