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주도한 '한의학 세계화' 결실을 맺다..네이처 선정 올해 기사 10선

조승한 기자 2018. 12.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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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달 12일 올해 네이처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특집기사 10선을 발표했다. 최승훈 단국대 교수 주도로 아시아 국가의 전통 의료 기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통계 기준에 포함되는 것을 포함해 과학자들이 50년 내전이 종식된 콜롬비아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구에 뛰어든 것을 소개한 기사, 내년부터 유럽이 추진하는 달 거주지 건설 프로젝트 '문빌리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올해 네이처를 장식했다. 

● 콜롬비아 내전, 폭력이 지나고 난 후

지난 50년간의 내전이 끝난 콜롬비아에서 과학자들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네이처 제공

50년간 계속된 콜롬비아의 내전이세계 각국의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종식됐다. 과학자들은 내전을 겪은 병사들과 피해자들의 정신 건강에 관해 연구하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네이처는 반세기간 이어진 내전의 희생자의 수를 분석하고,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병사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을 들었다.

●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방법

마치에이 레비쉬 일러스트 –네이처 제공

유럽은 내년에 달 기지인 ‘문 빌리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달 토양을 재료로 써서 달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는 실제 달에 기지를 건설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었다. 달에서 물을 모을 방법을 비롯해 달의 토양 위에 건물을 짓는 법, 적당한 보금자리를 선정하는 방법, 달에 가장 심기 좋은 작물은 무엇인지를 살폈다.

●'동물 인터넷'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도울까

생물학자 마틴 위켈스키는 잠비아에서 박쥐에 태그를 달아 추적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지글러 제공

사물에 송수신기를 달아 인터넷에 연결한 사물인터넷(IoT)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앞으로 생물학의 혁명은 동물 인터넷이 이룰지도 모른다. 네이처는 17년간의 노력 끝에 동물에게 추적기를 달아 인공위성으로 동물의 행동을 추적하는 기술을 구현한 생물학자 마틴 위켈스키를 조명했다. 새로 만든 추적기는 지금까지 동물 연구에 써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보다 훨씬 가볍고 값이 싸며 태양열 패널을 달아 배터리 걱정도 없다.

● 한의학은 왜 전 세계로 향하나

게티이미지뱅크

최승훈 단국대 교수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서태평양 전통의학 자문관을 맡아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의료 기술을 모아 하나의 분류로 만들려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로 내년에는 WHO의 산하기관인 세계보건협회가 질병과 건강 문제에 관한 국제 통계 분류표에 한의학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 네이처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의학의 현황에 대해 조명했다.

● 젊은 행성들이 행성 형성의 규칙을 바꿨다

새 별을 만들고 길러내는 ‘행성 보육원’ 윈시행성원반의 모습이다 –유럽 남반구 천문대 제공

2014년 칠레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관측망(ALMA)'에 450광년 떨어진 곳에서 갓 태어난 별이 내뿜은 빛이 도달했다. 과학자들은 이 빛이 나온 황소자리 HL의 원시행성원반을 분석하던 중 행성이 만들어지는 이른바 ‘행성 보육원’을 찾았다. 네이처는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행성 형성을 둘러싼 여러 이론들을 정리했다.

●한 신경과학자의 3D 내비게이션 비밀을 풀기 위한 도전

나춤 울라노브스키 교수는 박쥐를 연구하기 위해 200미터의 동굴을 만들었다. -네이처/데이비드 바크닌 제공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나춤 울라노브스키 교수는 200m의 동굴을 만들어 그 속에서 박쥐를 키웠다. 박쥐의 행동을 분석해 뇌가 위치를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의 쥐나 박쥐를 이용한 관련 연구는 모두 실험실에서 이뤄졌지만, 울라노브스키 교수는 정확한 환경이 더 정밀한 연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 믿고 있다. 네이처는 울라노브스키 교수가 200미터의 동굴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한 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다뤘다.

●공정한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한 노력

마리오 와그너 일러스트 –네이처 제공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리는 알고리즘은 얼핏 공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과 빅데이터에 감춰진 사회적 편향이 그대로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네이처는 알고리즘을 보다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을 담았다.

● 만성 피로증후군 연구의 시작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 -상하이 킬러 웨일 제공

만성 피로 증후군은 바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러나 그 원인이나 치료법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과학자들은 이제야 만성 피로 증후군을 연구하는 첫발을 내딛었다.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만성 피로 증후군의 연구 역사와 크게 면역 체계와 대사 문제의 측면으로 나뉜 연구 현황을 다뤘다.

● 생물 다양성을 위한 싸움

데이비드 파킨스 일러스트 –네이처 제공

인간은 전 지구 표면의 50%를 인간의 생활 권역으로 만들며 생물 다양성을 줄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출범한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만들어진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실제 현장에 나가 있는 연구자들은 인류애를 부르짖는 사회과학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처는 IPBES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짚었다.

● 지구를 식히기 위한 태양을 가리는 실험이 시작된다

프랭크 케우치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하늘에 재를 뿌려 지구를 식히는 실험을 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프랭크 케우치 교수, 젠 다이 연구원, 데이비드 케이트 연구원 –네이처/카야나 심차크 제공

과거 공룡의 대멸종을 이끈 빙하기가 찾아온 이유는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어 햇빛을 차단하면서 온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에 맞서 비슷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있다. 프랭크 케우치 미국 하버드대 대기과학과 교수팀은 인체에 무해한 탄산칼슘을 공중에 뿌려 햇빛이 들어오는 걸 막아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실험을 진행하려 한다. 네이처는 이 실험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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