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 '황후의 품격', 막장임에도 자체 최고 질주 이유

황소영 입력 2018. 12. 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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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막장 대모' 김순옥 효과는 'ing'다.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쾌속질주 중이다. 13일 방송된 16회분에서 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어 동 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순옥 작가의 차기작으로 주목받았던 '황후의 품격'은 첫 회부터 실망시키지 않았다. 살인과 부적절한 남녀 관계로 혼란을 불러왔고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에 대한 떡밥을 던져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말도 안 되는 막장이라고 욕하지만 본방사수를 하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으로 tvN 수목극 '남자친구'를 앞질렀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서 복수 요소는 빠지지 않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언니는 살아있다' 등에도 복수는 이야기 전체의 큰 흐름이었다. '아내의 유혹'에서 장서희가 얼굴에 점을 찍고 나타나 복수했다면, '황후의 품격'에선 태항호(나왕식)가 최진혁(나왕식·천우빈)으로 변했다. 어머니 죽음과 얽힌 신성록(이혁)·이엘리야(민유라)에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았다. 살을 빼고 날렵해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확 달라진 모습이 동일 인물로 보기 어려울 정도. 페이스오프 급의 변신이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이라고 하면서도 황실경호원 시험에 합격해 복수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최진혁의 모습에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요소의 잔치다. '황후의 품격'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김순옥 작가의 그 어떤 작품보다 선정성이 강하다. 신성록과 이엘리야의 끈적한 관계가 첫 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느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15세 이상 관람가의 파격적인 베드신 그리고 잔혹한 살인 장면이 담겼다.

중간중간 신선하면서도 황당한 반응을 일으키는 포인트도 있다. 신성록과 이엘리야의 관계를 눈치챈 박원숙(태왕태후 조씨)이 분노해 비녀를 던져 거울에 꽂는 장면이나 장나라(오써니)가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눈물을 떨굼과 동시에 팔찌가 끊어지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염산 눈물' '비녀 던지기 기술'로 불리며 우스꽝스럽다, 신박하다는 반응을 동시에 불러왔다. 또 드라마 도중 실사가 웹툰으로 등장, 원작이 없음에도 원작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반전이 빠지지 않는다. 단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요소가 있는데, 12일 방송분이 그랬다. 장나라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 최진혁이 알고 보니 신성록과 손을 잡고 장나라와 내연관계라고 거짓 주장을 한 것. 뒤통수를 치게 만드는 엔딩으로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이것이 김순옥표 막장 드라마'란 평과 함께 시청률 상승효과를 톡톡히 가져왔다.

SBS 측 관계자는 "'황후의 품격'엔 웹툰과 정통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가 전하는 신선함이 있다. 장나라와 신은경, 박원숙의 노련한 연기를 바탕으로 웹툰과 정통 드라마를 넘나들고 있다. 배우들의 코믹하면서도 다소 과장된 표정 연기가 웹툰을 연상시키며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고. 질투와 권력, 사랑, 권선징악 등은 정통 드라마 스토리로 중장년층을 포섭한다"면서 "몰아치는 빠른 전개가 흥미와 긴장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때에 맞는 볼거리를 제공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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