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현대모비스, 스리핏 시절을 뛰어넘는 강력함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8. 12. 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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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스포츠한국 고양=박대웅 기자] 라건아가 2018~2019시즌 본인과 현대모비스 팀을 역대 최강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라건아는 19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평균 24.3점 14.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6블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지난 시즌(24.5점 3.0어시스트)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며, 리바운드는 지난해 13.6개를 넘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블록도 2014~15시즌 1.7개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리그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득점 4위, 리바운드 1위, 블록 2위 등으로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21경기를 치른 현재 18승3패로 2위 전자랜드에 4.5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일정이 반환점을 돌지 않았기 때문에 4.5경기 차를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승률 8할5푼7리로 KBL 역대 최고 승률(종전 0.815)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라건아에게 올시즌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귀화 후 라틀리프가 아닌 라건아라는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뛴다는 점, 4년 만에 KBL리그 첫 걸음을 내디뎠던 친정팀 현대모비스로 복귀했다는 점 때문이다.

KBL리그 경력 초반 3시즌 동안 라건아는 스리핏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긴 했지만 두 시즌까지는 팀 내 1옵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3번째 시즌에 접어들면서 20.1점 10.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팀의 기둥이 됐고, 삼성 시절 더욱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며 어느덧 리그 최고의 선수로까지 우뚝 섰다.

지난 13일 오리온전에서 18점 15리바운드 3블록으로 팀의 10연승을 이끈 라건아는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과거와 현재의 본인 및 현대모비스의 모습에 나타난 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라건아는 “팀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예전 3연패 시절의 현대모비스와 비교했을 때에도 현재가 더 강하다고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건아는 그 이유에 대해 “3연패 당시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선수들 간 호흡이 더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올해는 호흡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스스로도 과거보다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음을 밝혔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에서의 3번째 시즌(2014~15시즌) 자신감이 상한가를 치고 있던 시기였는데 로드 벤슨이 퇴출을 당했기 때문에 나름의 압박감도 함께 있었다. 하지만 삼성에서 경험을 쌓은 뒤 자신감이 더욱 강해졌고, 현재는 마음까지 편안한 상태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라건아는 달라진 위상 속에서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받는 대우 역시 바뀌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첫 시즌 때가 감독님께서도 젊었기 때문에 정점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긴 뒤 “지금까지도 소리를 치고 지적도 하시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가 드셨기 때문인지 그 때보다는 부드러워진 점이 있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라건아의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건아는 과거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릴 먼로와의 매치업에 자극을 받았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는 신경이 쓰였다. 득점이 더 많거나 리바운드가 많으면 경기 후 짜증도 났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그는 “KBL리그에서 그동안 만났던 데이비드 사이먼, 버논 맥클린 등과의 대결에서도 상대 기록이 더 좋을 때는 의식을 했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신경을 쓰지 않는다. 팀이 원하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쓰는 편이다”며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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