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박주영 "골 넣고 기분 좋지만은 않더라"

김재민 2018. 12.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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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무덤덤하게 동점골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후반 시작을 앞두고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골문으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 팀에 동점골을 안겼다.

수훈 선수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추운 날 팬들이 많이 찾아와줬다. 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거라 알고 있었기에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 대응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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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박주영이 무덤덤하게 동점골 소감을 밝혔다.

FC 서울은 12월 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서울은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후반 시작을 앞두고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골문으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 팀에 동점골을 안겼다.

수훈 선수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추운 날 팬들이 많이 찾아와줬다. 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거라 알고 있었기에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 대응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홈 팀 서울은 수세에 몰렸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부산이 서울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선수들이 슈팅을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대가 공격 비중을 뒀기에 선수들이 심적으로 수비를 하려했다. 공격 진영에 잔디도 얼어있어 컨트롤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이다. 경기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고 마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밖에서 볼 때는 내부를 잘 모르기에 논란이라 할 수 있다. 선수 개인은 훈련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못 나갈 수도 있다. 참여할 수 없을 때 팀 성적이 나쁘니 마음이 아팠다. 아무 말도 할 게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림 뿐이었다"며 "최용수 감독님 오시고 경기에 복귀했다. 어떤 상황에 들어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서울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항상 우승권에 근접했던 서울이 이번 시즌 강등 직전까지 몰렸다. 팀의 문제점에 대해 묻자 박주영은 "팀 적으로 잘 안 된 부분을 내가 얘기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잡았다. 리그 3위 이상(FA컵 결과에 따라 4위도 가능), 혹은 FA컵 우승이 필요하다. 박주영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것밖에 없다. 감독님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변화가 많을 수 있다. ACL을 나간다 안나간다 말하기 보다는 마음을 잡고 하면 된다. 서울은 ACL에 나가야 하는 팀이다"고 말했다.

극장골을 터트린 후 기분에 대한 질문에는 "딱히 큰 의미가 있는 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골을 넣고 후련한 부분도 있었다. 선수, 팀이 이런 상황을 다시 맞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박주영/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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