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김관진·김학용.."이재수는 참군인, 적폐수사 멈춰야" 한목소리

권오은 기자 2018. 12. 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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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지난 7일 투신 사망한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 위치가 안내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60)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찾아 "‘표적 수사’와 같은 수사 행태는 잘못됐다. 안타깝다"면서 이른바 ‘적폐 수사’를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8일 오전 이 전 사령관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표적 수사, 과잉 수사, 경우에 따라서는 별건 수사라고 하는 이런 수사 행태는 잘못됐다고 다들 말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은 조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참된 군인이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찰의 적폐수사에 표적이 된 대표적인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해 군 사이버사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장관을 구속했다가 그가 보석으로 풀려나자, 3개월쯤 뒤 다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김 전 실장 구속에 집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다시 청구한 영장은 기각됐다.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빈소를 찾았다./ 뉴시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이 전 사령관은 늘 나라를 걱정하는 참군인이었다"며 "흠집을 찾아내 평생 나라를 위해 살아온 사람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다. 국가관이 투철한 훌륭한 분이 이렇게 돼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부가 5년 전의 일로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적폐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국민들도 (적폐수사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려줘야지, 자꾸 이렇게 (적폐 수사를) 하는 건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유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8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회에 있으면서 본 이재수 장군은 정말 훌륭한 군인이었다"며 "이 장군이 겪고 있던 여러 혐의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죄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더 이상 검찰을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소위 ‘적폐 수사’라는 명목으로, 특히 군에 계셨던 분들의 명예를 너무 실추시키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전 사령관은 영장 기각 나흘 만인 전날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날 공개된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사고 후)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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