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김동엽↔이지영' 역사상 첫 삼각 트레이드 누가 웃을까
제자리 걸음 중인 자유계약선수(FA) 협상 속 꽁꽁 얼어붙은 오프시즌,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다.
SK·넥센·삼성은 7일 각각 1명씩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SK는 넥센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29)을 받으면서 외야수 김동엽(28)을 삼성에 보냈다. 삼성은 포수 이지영(32)을 넥센에 줬다. 주전급 자원이 팀을 옮기면서, 각 팀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한 열쇠로 주목받는 트레이드다. 세 선수 모두 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뛴 경력의 소유자지만 최근 들어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꾸준히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름들로 세 팀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세 선수 모두 새 팀의 필요에 맞는 능력치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윈윈으로 평가된다. 지난 두 시즌 노수광, 배영섭 등을 영입하며 테이블세터 강화에 중점을 두는 SK는 고종욱을 데려오면서 중심타선 앞에 발빠른 주자 옵션을 하나 더 챙겼다. 고종욱은 2016시즌 타율 3할3푼4리, 28도루 72타점 92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SK 손차훈 단장은 “고종욱은 정확한 타격능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팀에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지영 영입으로 포수 전력에 대한 그림자를 지울 수 있게 됐다. 넥센은 올해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김재현, 주효상 등으로 힘겹게 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부쩍 성장한 김재현이 시즌 뒤 군 입대한다. 이지영은 삼성에서 FA 강민호 영입 전까지 주전으로 뛴 포수다. 풍부한 경험에 준수한 수비력, 그리고 타격 능력도 갖췄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주효상이라는 젊고 유능한 자원이 있지만 (포수가)포지션상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만큼 보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김동엽을 영입하며 토종 장타자를 타순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김동엽은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압도적인 피지컬(186㎝·101㎏)에서 나오는 파워,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춘 타자로 두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힘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SK에서 송구 능력이 좋지 않아 외야수로서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경쟁 구도에서 다소 밀렸다. 삼성은 “김동엽이 김동엽이 라이온즈파크에서 더 좋은 장타를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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