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한번에 광클..'먹방 유튜버' 광고 먹다

2018. 12. 6.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면발이 진짜 스파게티면이네요. 5분 만에 이런 맛이."

낯선 듯 하지만 '먹방'을 즐겨보는 이들에겐 익숙한 얼굴이 TV 광고에 등장했다.

이번 광고와 별개로 슈기가 유튜브 개인 채널에 게재한 영상은 닷새만에 조회수 30만건이 넘었다.

이같은 먹방 영상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삼양의 불닭 브랜드 수출 규모는 2016년 660억원에서 2017년 17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심 신제품 광고에 ‘먹방 크리에이터’ 발탁
‘1020’ 큰 영향력…식음료업계 잇단 협업 열기

“면발이 진짜 스파게티면이네요. 5분 만에 이런 맛이….”

낯선 듯 하지만 ‘먹방’을 즐겨보는 이들에겐 익숙한 얼굴이 TV 광고에 등장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에서 먹방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1인 콘텐츠 제작자) ‘슈기’<사진>다. 1인 방송처럼 자연스럽게 제품을 소개한 뒤 조리된 스파게티면을 후루룩 삼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신제품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를 출시하면서 슈기를 내세운 케이블 채널 및 온라인 광고를 지난 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농심이 크리에이터를 광고 모델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일반 연예인 모델을 고용하면 어떤 식으로 바이럴할지 마케터들이 고민하게 되는데 크리에이터는 본인 채널을 가지고 있고 팔로어도 많다보니 그런 고민을 덜 수 있다”며 “광고를 찍으면 본인 채널에도 업로드하고 팔로어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상호소통 측면의 장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광고와 별개로 슈기가 유튜브 개인 채널에 게재한 영상은 닷새만에 조회수 30만건이 넘었다. 동시에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도 12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앞서 동서식품은 시리얼 ‘오레오 오즈’의 TV 광고 모델로 유명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를 선정하고 유튜브 시청층 공략에 나섰다. 밴쯔가 오레오오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내용의 영상은 유튜브에 지난 9월 게재된 후 지금까지 4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식음료업계에선 최근 유명 연예인 이상으로 크리에이터 인기가 높아졌다. TV 광고 뿐 아니라 각종 프로모션에도 이들 크리에이터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유행에 민감하고 신제품에 호기심 많은 1020세대 소비자에게 이들의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또 해외 팔로어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도 다수라는 점에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이미 입증됐다. 유명 크리에이터가 시식에 나서면서 의도치 않은 입소문 효과를 누린 제품이 상당수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유튜버 ‘영국남자’의 2014년 시식기 영상이 계기가 됐다. 첫입엔 ‘맛있다’를 연발하다가 뒤따라오는 매운맛에 경악하는 영국인들 모습이 유튜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후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ge)’라는 제목으로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 시식에 도전하는 영상이 속속 업로드됐다. 현재 구글에서 이 제목으로 검색되는 영상만 30만건에 달한다. 

이같은 먹방 영상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삼양의 불닭 브랜드 수출 규모는 2016년 660억원에서 2017년 17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수출액 2000억원 달성도 넘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은 고정 팔로어를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유튜브 이용이 일상화된 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식음료업계 뿐 아니라 전반에서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