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벤져' 브루스 칸 "액션도 예술, 좋은 영향 끼치고파"

한현정 2018. 12. 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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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져' 부족하지만..도전 정신과 진심 통했으면"
"리얼하고도 진정성 담긴 창의적인 '액션 장인'이 꿈"
브루스 칸이 첫 한국 액션영화 주연작 `리벤져`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I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어린 시절 무술영화를 보고 액션배우의 꿈을 키워 온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돌고 돌아 29살의 나이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 새로운 길을 용감하게 선택했다.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홍금보 사단(홍가반)에 스카우트 된 이후에도 수없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뚝심 있는 배우. 이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주연 액션물로 한국 관객들과의 만나는 영화 ‘리벤져’(감독 이승원)의 브루스 칸(본명 우석‧50)을 만났다.

“요즘 극장가에서는 쉽게 만들어질 수 없는 장르이기에 완성되기까지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고 운을 뗀 브루스 칸은 “화려하지만은 않은, 날것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지 않은 영화 시장에 많은 이들의 진심이 모여 ‘리벤져’가 완성됐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관객과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쁠 따름”이라며 벅찬 소감을 말했다.

“설렘 보단 걱정이 많아요. 전 세계적으로 무술액션영화가 워낙 마니아 장르로 여겨지고 있는 터라 쉽지 않은 여정이었는데 저를 믿고 영화를 위해 진심을 다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어요. 열악한 환경, 각종 예기치 못한 사고와 제약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진심과 도전, 액션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영화 `리벤져`를 통해 액션배우의 노력과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는 브루스 칸. 사진 I 강영국 기자
영화 ’리벤져’는 아시아 12개국 사형수들의 공동 수용소인 죽음의 섬 ‘수라도’를 배경으로 복수를 위해 스스로 악마가 돼 섬으로 들어온 전직 특수 경찰 ‘율’(브루스 칸)의 복수를 담는다. ‘수라도를’ 지배하고 있는 악명 높은 ‘쿤’(박희순)과 얽히고설킨 그는 오로지 복수를 위해 끝없이 싸운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해치기도 한다.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은 채 우직하게 서바이벌 액션을 펼친다.

“이소룡‧이연결‧성룡 등으로 이어지는 무술 액션 계보가 여전히 (열악한 와중에도) 존재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장르에 대한 애정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성공한 영화나 배우가 없을까에 대한 갈증과 궁금증, 오기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많은 걸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한국 영화로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단지 기술력이나 화려함을 앞세운 액션 보다는 사실적이면서도 진정성있고 나만의 창의력이 녹아 있는 그런 액션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적절한 오락성도 물론 갖춰야 겠죠.”

분명하고도 애정이 넘치는 그만의 ‘액션 철학’이 뚜렷하단다. 그는 “액션신 하나 하나가 어떻게 보면 일종의 ‘폭력’인데 그것을 단순히 오락적으로만 해석해서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수에 비교하자면, 싱어송라이터와 같은 거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직접 작곡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자신의 무대를 모두 직접 만들어내는 뮤지션이 돋보일 수밖에 없듯이 액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한 액션 스타들을 보면 바로 그런 점에서 빛이 난다. 단지 무술을 잘 하고, 몸을 잘 써서가 아니라 그 이상, 자신만의 무엇이 있다. 자기만의 창법을 가진 가수들이 보다 뚜렷하게 존재감을 각인 시키듯 액션 장인은 주특기인 액션을 기본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대중이 아는 것 보다 굉장히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다.

그 역시 내공을 위해 꾸준히 달려왔다. 브루스 칸은 성룡 제작 홍콩영화 ‘젠와이 캅’에 픽업 주인공 대역 참여 및 홍금보 무술팀 ‘홍가반’ 소속 시절 성룡 주연의 ‘메달리온’ 무술안무 겸 악당으로 출연했다. 또, 소니컴퍼니 제작의 컴퓨터 게임 ‘타오핑’에서 캐릭터 무술안무(이밖에 ’데어데블’, 이연걸 게임 등 다수 컴퓨터 게임 무술안무 및 퍼포먼스 참여) 를 맡았으며 할리우드판 액션영화 ‘스퀘어 서클’에서 무술감독과 조연으로 참여했고, 로스앤젤레스 CBS 방송국 내 액션스쿨 A.C.T 개관, 디지털 장편액션영화 ‘라스트 이브’ 주연겸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브루스 칸은 "액션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I 강영국 기자
“저란 사람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진 못하더라도 좋은 예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술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그래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액션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고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도전을 거듭해 어떤 좋은 의미의 ‘전염병’을 옮기고 싶어요.(웃음)”

영화 ‘리벤져’는 ‘범죄 조직의 잔악한 보스가 가족을 납치해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온다면?’이라는 질문아래 악마를 잡기 위해 기꺼이 악마가 돼 복수를 완성하고야 마는 한 성난 남자의 논스톱 서바이벌 액션극이다. 6일 한국에서 개봉한 뒤 글로벌 스트리밍사이트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도 소개된다.

상영관 수의 한계 등 국내 흥행에서 난관이 예상되지만 세계적으로 무술액션 영화 장르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를 통해 보다 많은 해외 팬들에게 보여지고,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루스 칸이 외에 박희순 윤진서 김인권 등이 출연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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