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도살당하다니".. 성난 印 힌두교도들 폭동

임국정 입력 2018. 12. 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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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 소 도살과 관련한 극우성향 힌두교도들의 폭동으로 경찰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불란드샤르 지역에서 소의 사체들이 발견됐다.

인도 사회 전반에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확산하면서 무슬림과 기독교 신자 등 인도 내 소수자를 겨냥한 힌두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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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쏜 총에 경찰 한명 숨져 / 과격 교도들, 주민 선동해 발생 / 당국, 경찰 1000명 투입·4명 체포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 소 도살과 관련한 극우성향 힌두교도들의 폭동으로 경찰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불란드샤르 지역에서 소의 사체들이 발견됐다. 이 소식은 곧 인근 마을로 퍼졌고 극우 힌두교도들은 현장으로 몰려가 ‘소가 도살당했다’고 주장하며 주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순식간에 수백명으로 불어났으며, 소의 사체를 차에 싣고 길을 막으면서 시위에 나섰다.

특히 시위대는 ‘소의 도살을 막지 못했다’고 경찰을 비난하며 경찰 초소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 이 와중에 사건을 조사하러 현장에 갔던 경찰관 수보드 쿠마르 싱이 시위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총상을 입은 것은 물론 둔기로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대응 사격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 18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이날 투입된 경찰 인원은 1000여명에 이르며, 4일 1000여명의 병력이 현장에 추가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위 영상 등을 분석해 4일 4명을 체포하고 20여명을 입건했다. 사건 핵심 주동자로 알려진 극우 힌두교도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극우 힌두교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무크타르 아바스 나크비 인도 소수집단부 장관은 “불란드샤르에서 발생한 일은 인간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는 누구나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정부는 말했다”고 전했다.

인도 인구 약 13억5000만명 가운데 80%가량은 힌두교도다. 이들은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신성시하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 인도국민당(BJP)이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소 보호 조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인도 사회 전반에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확산하면서 무슬림과 기독교 신자 등 인도 내 소수자를 겨냥한 힌두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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