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사의찬미', 불륜 미화인가 시대가 낳은 비극인가

2018. 12.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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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과 윤심덕.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극작가이자 연극이론가 김우진(1897∼1926), 소프라노 윤심덕(1897년~1926년) 두 실존 인물의 실화는 그동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과 만났다.

김우진은 윤심덕과 거리를 두려 했고,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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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과 윤심덕. 두 청춘 앞에 놓인 시대는 암울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사의찬미'다.

5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 연출 박수진)가 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TV시네마라는 중단막극 형식으로 첫 선을 보인 드라마는 3일이라는 짧은 방송기간에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극작가이자 연극이론가 김우진(1897∼1926), 소프라노 윤심덕(1897년~1926년) 두 실존 인물의 실화는 그동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과 만났다.

드라마 역시 김우진과 윤심덕의 로맨스가 주요 골자다. 때는 일제강점기, 동경 유학생이었던 김우진과 윤심덕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렸다. 하지만 상황은 이 둘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우진에게는 대쪽 같은 아버지와 사랑 없이 결혼한 아내가 있었고, 윤심덕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다. 김우진은 윤심덕과 거리를 두려 했고,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았다.

예술인으로서 두 사람의 삶은 시대가 낳은 비극 자체였다. 김우진은 조국 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이 한스러워 글로나마 뜻을 표현하기 위해 분투했다.

윤심덕 역시 우리말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라면 가리지 않고 올랐다. 그들에겐 암울한 시대의 아픔, 아픈 손가락처럼 결코 베어낼 수 없는 가족의 존재가 무겁게 다가왔다.

결국 두 사람은 삶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김우진은 온 힘을 기울여 쓴 희곡 한 편을 남기고, 윤심덕은 '사의찬미'라는 노래 한 곡의 녹음을 끝낸 후 함께 관부연락선 덕수환에 올랐다. 서로에게 입을 맞춘 뒤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드라마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을 서정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윤심덕과 김우진의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김우진의 작품 세계를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세기의 스캔들로도 꼽히는 만큼 방송 중 '불륜 미화'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두 사람에겐 결혼한 아내, 혼인을 약조한 상대가 있었다. 현실적인 제약에도 아름답게 표현된 이들의 사랑은 자칫 불륜 미화로 비춰질 수 있었다. 이를 영리하게 비켜간 건 이종석과 신혜선의 애절한 연기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종석은 일제강점기 예술인으로서 고뇌와 함께 마음 없이 결혼한 아내와 윤심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우진을 섬세하고도 애절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귀에 박히는 정확한 딕션은 시대극에서도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주로 현대물로 대중을 만났던 신혜선 역시 첫 시대극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서사의 진행과 함께 급격하게 오고가는 윤심덕의 감정변화를 장면마다 밀도있게 담아내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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