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세 없애고 해고는 쉽게.."부자만의 대통령" 폭발

한동수 입력 2018. 12. 4. 20:45 수정 2018. 12.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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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유류세를 인상한다는 정부발표에 항의하는 시위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격화한 걸까요.

상당수 학자들은 서민을 등한시한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일변도 정책 또 소통의 부재가 전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왔다고 분석합니다.

이어서 한동수 기자입니다.

◀ 앵 커 ▶

시작은 유류세 인상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정비된 파리와 달리 자동차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지방 도시의 서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니나/운전자] "매일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류세 인상은 기폭제에 불과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들도 터져나왔습니다.

최저임금은 올리고, 최고임금은 제한해달라.

그리고 최소한의 퇴직 연금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들이었습니다.

법인세는 내리고 부유세는 폐지하면서 유류세는 올리고 해고는 쉽게 만든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미셸 드로우/철강 노동자] "22년 일했는데 한 달에 176만원을 받습니다. 마르롱 대통령 부인이 저녁 식단을 바꾸는데 6억 3천만원을 썼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역겨웠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세계적 사회학자, 마페졸리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은 단순한 시위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셸 마페졸리/파리5대학 사회학과 교수] "정부에 대한 실망이 쌓인 위에 유류세 인상이 이번 '민중봉기'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저는 '민중봉기'로 봅니다."

마크롱 정부의 '불통'이 사태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득불균형, 높은 실업률 등 내재된 갈등 요인은 무시한 채 급진 세력들의 과격 시위로만 몰아가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아만디네/시위 참가자] "우리는 조용히 행진하고 있었는데, 아무 이유없이 경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영상들이 이 사실을 증명할 겁니다."

[미셸 마페졸리/파리5대학 사회학과 교수] "시위대에서 극우나 극좌는 아주 소수일 뿐입니다. 그래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파리시장 조차 "정치적 사회적 위기는 공공질서 조치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유승경/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지금 반대하는 사람들은 최하층인데 심정적으로는 (중산층들이) 많은 지지를 하는 것 같아요.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불신이 표현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위는 이번 주말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부의 행보가 바뀌지 않을 경우, 민중봉기로까지 거론되는 이번 시위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을 통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동수입니다.

한동수 기자 (dsha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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