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트래블] '동남아의 별' 싱가포르..전지적 여행 시점으로 빠져드는 36시간

권효정 2018. 12. 3.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라나칸의 중국식 주택.
지난달 개봉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싱가포르는 물질주의를 추구하는 반짝이는 도시로 등장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싱가포르 본섬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반세기 넘은 도시국가 역사를 뛰어넘는 중국, 인도, 말레이 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환상적인 거리 음식과 편리한 대중교통 덕분에 당신은 이 영화의 도시를 멋지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금요일 오후 5시, 텔록 에이어 스트리트

'텔록 에이어 스트리트'는 싱가포르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 여기다. 호키엔(Hokkien) 이민자들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19세기에 세운 '티안 혹 켕' 사원에서 잠시 머물다 '나고레 다르가 인도 무슬림 헤리티지 센터' 근처 첨탑과 아치를 지나면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 오후 7시, 먹거리천국

'호커 센터(Hawker Center)'는 다양한 아시아 음식점을 한곳에 모아 놓은 푸드코트다. 칠리 크랩, 생강을 넣어 익힌 닭고기, 매운 카레와 로티 빵 등을 맛볼 수 있다. 어떤 식당이 가장 맛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라우 파 삿'은 확실히 다르다. 현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아모이 스트리트 푸드 센터'를 추천한다.

■ 오후 9시, 아모이 거리

알록달록한 '아모이 거리'에는 싱가포르 트렌드를 보여주는 크로스핏 체육관, 힙한 이발소, 한국식 고깃집 등이 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네이티브(Native)'라는 바에서 칵테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좋다. 흔히 마시는 칵테일이 아닌 로컬 맛을 간직한 드링크를 놓치지 마시길.

■ 토요일 오전 11시, 브런치 즐기기

고풍스런 '티옹 바루'와 새롭게 뜨고 있는 '잘란 바자르 '에서 아보카도 토스트와 싱글 오리진 커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카통' 지구에서 전통 있는 카야 토스트를 맛보고 싶다면 '친 미 친' 제과를 추천한다.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들에게도 큰 인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운 빵이 1싱가포르 달러. 건강식을 먹고 싶다면 '328 카통 락사'를 먹어볼 것.

이색 상점으로 인기가 많은 하지 레인 쇼핑거리
■ 낮 12시 30분, 캄퐁 글램

'캄퐁 글램'은 싱가포르 무슬림 공동체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90년 된 랜드마크 '술탄 모스크'는 2016년 새 단장을 한 덕분에 황금색 돔이 더욱 아름답다. '아랍 거리'와 '하지 레인'에서 이국적 액세서리 상점, 러그 숍, 힙한 카페를 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면 싱가포르 헤리티지 트레일 앱을 내려받아 보시길.

북카페 마니아가 즐겨 찾는 `룩시 룩시`.
■ 낮 2시, 쉬어갈 시간

잠시 휴식이 필요한 때! '룩시 룩시' 카페에 들러 보자. 북카페 마니아들을 위한 곳으로, 자리 25석과 디자인, 예술, 음식에 관한 다양한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독특한 스타일의 가구와 특이한 직물로 꾸며졌다. 로컬 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고급 차를 맛볼 수 있다. 옆집 '슈퍼마마'에서 일본풍 도자기 세트를 쇼핑할 수 있다.

■ 오후 3시 30분, 국립 싱가포르 갤러리

2015년 문을 연 '국립 싱가포르 갤러리'는 옛 시청과 대법원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동남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과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조젯 첸, 추아 미아 티 등 싱가포르 예술가들 작품을 통해 이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다. 입장료는 외국인인 경우 20싱가포르 달러.

대표적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 오후 5시 반, 에스플러네이드

열대 과일 두리안처럼 생긴 '에스플러네이드'는 세계적 콘서트에서 소박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까지 매년 3000개 이상 행사를 개최한다. 공연 관람이 아니어도 좋다. 시내와 마리나 베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옥상 테라스 정원을 찾아보자.

■ 저녁 8시, 케옹색 로드

차이나타운 가장자리에 위치한 '케옹색 로드'는 더 이상 홍등가가 아니다. 글로벌 명성을 갖춘 레스토랑과 바가 아르데코식 건물과 좁은 상점가를 메우고 있다. 세비체(남미식 날생선 샐러드)와 스테이크 하우스가 특히 유명하다. 현지인들은 매운 새우 수프와 가정식 중국 요리(16싱가포르 달러)를 즐길 수 있는 '콕셍' 식당을 자주 찾는다.

■ 밤 11시 30분 야경투어

야경투어를 빼놓으면 안 된다. 청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자연 공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테마별 온실, 산책로, 슈퍼트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냉방 시설이 있는 실내 정원은 오후 9시에 문을 닫지만, 무료 야외 정원은 새벽 2시까지 열려 있다.

■ 일요일 오전 9시, 풀라우 우빈

양철지붕 오두막집과 맹그로브 호수가 있는 '풀라우 우빈'은 123에이커 규모 자연보호 구역으로, 물총새, 숲올빼미 등 80종 넘는 새가 살고 있다. 근처 '펑골 포인트 파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둘러보는 코스가 좋다. 플라우 우빈 선착장 바로 옆 270석 규모 '리틀 아일랜드 브루잉 컴퍼니'에서 한 손엔 맥주를, 다른 한 손엔 타마린드 치킨 윙(8싱가포르 달러)을 잡고 라이브 음악을 즐겨보자.

글·사진 체니 곽 ⓒ 2018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트래블 2018년 11월 5일 자

[정리 = 권효정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