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文 대통령, ‘서울답방’ 김정은 결단에 달려
- 트럼프, 文 대통령에게 “김정은 바라는 바 트럼프가 이뤄주겠다”
[부에노스아이레스·오클랜드 = 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모멘텀’이 될 것이란 의사를 확인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 뿐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바라는 바를 트럼프가 이뤄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새롭게 공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지금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인식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답방할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그런 당부를 저한테 하기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트럼프 대통령)가 이루어 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다. 그것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합시다”며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할지 여부는 아직으로서는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덜은 것은 혹시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북 간에 먼저 또 답방이 이루어지면 혹시라도 그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추가 모멘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은 국제사회의 제재위반 가능성이 있으니 ‘착수식’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는 우리가 남북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은 국제적인 제재의 틀 속에서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조사 연구 작업, 그것도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라며 “실제로 착공 연결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시 미국과,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하나의 ‘착수식’이라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는데, 그것까지도 앞으로 미국과 충분히 협의를 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