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언급해 화 자초한 유튜버.."경솔했다..상담 절대 안 할 것"[종합]

김나희 2018. 12. 2. 12: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나희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윰댕이 가정 폭력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윰댕은 지난 1일 '윰댕이에요. 상담은 앞으로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영상 속에서 윰댕은 "방송을 끝내고 나서 현재 2천 개 정도 되는 댓글을 모두 읽어봤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았고 제 이야기로 인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제 발언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상처 주게 돼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운을 뗀 뒤,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댓글은 확인하는 대로 계속 삭제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이유로 너무나 상담이라는 걸 안일하게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성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도 아닌데 방송에서 여러 가지 고민글을 계속 이야기하고 그 글 중에서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은 비슷한 상황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쉽게 방송을 해온 것 같다. 상담이라는 걸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이 이야기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보다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윰댕은 "앞으로 방송에서 상담 콘텐츠를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면서 "생방송도 제 발언에 책임질 수 있고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겠다는 자신이 있을 때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전까지는 생방송이 없을 예정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특히 그는 "저는 많은 경험을 한 사람도 아니고 제대로 된 사회 경험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어렸을 때 평범한 가정이었고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폭력을 행사할 때가 있어서 모든 걸 엄마가 참아왔고 많이 힘들어하셨다. 결국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마지막에 생긴 빚 때문에 집에 있는 모든 가구가 차압이 붙었고 그 당시에는 정말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과거 불우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윰댕은 "어머니가 제가 어릴 때 교통사고가 심하게 나셔서 일도 제대로 하실 수 없는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괴로워하셔서 그 당시의 저는 제가 어른이 됐으니 엄마가 절 지켜줬던 것처럼 제가 엄마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전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교 4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던 와중에 어릴 때부터 취미로 했던 방송에서 너무나 운이 좋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었던 형편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서 감사했다. 그리고 그 일이 내일이 되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10년 동안 방송에만 매달리면서 살았다. 집 밖에도 나가지 않았고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방송만 하면서 지냈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 경험이나 인간관계가 결여된 채로 살아왔다"라고 지난날에 대해 돌아봤다.

이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던 윰댕은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선 "신고를 해도 제대로 처벌이 안 되고 가해자들은 계속 가해를 하고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도 그 상황이 쉽게 나아질 수 없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다. 법적으로 너무나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지 못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위로를 하거나 '경찰에 신고를 해라', '주변에 도움을 청해라'고 이야기 한다는 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련된 전문가도 아니면서 독립이라도 해서 멀어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윰댕은 "많은 구독자를 가진 채널임에도 생각이 짧았고 신중하지 못 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많이 반성하고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상담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고 생방송도 가능해질 때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앞서 윰댕은 지난달 30일 '윰댕 생방 힐링상담소'라는 콘텐츠를 진행하며 가정 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 성인이 됐는데도 독립해서 못 나오고 괴로워하는 건 본인이 노력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한다. 그럴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으면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다", "벗어나고 싶으면 노력하라. 노력할 자신이 없다면 계속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된다" 등의 경솔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이후 많은 누리꾼들은 "발언이 지나쳤다",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았다", "어째서 피해자가 잘못했다는 뉘앙스냐", "이 정도면 2차 가해 아닌가" 등의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윰댕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일, 해당 영상을 삭제한 것은 물론 장문의 사과 심경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윰댕의 진심 어린 사과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뿔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윰댕은 약 9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최근 JTBC 예능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지난 2015년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윰댕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