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헬기 추락 사고 순직 정비사 영결식 3일 치르기로

김방현 2018. 12. 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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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산불 진화용 물 담다 추락, 정비사 윤모씨 사망
3일 인천청기와장례식장서 영결식,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사고 헬기(카모프)는 지난해 삼척 산불진화작업때도 사고

지난 1일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헬기(KA-32) 사고로 순직한 검사관(정비사) 윤모(43)씨의 영결식이 3일 치러진다. 산림청은 김재현 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빈소인 인천시 계양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구리암사대교 인근에서 전날 추락한 산림청 헬기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동 편의를 위해 2~3일 정도 헬기를 해체한 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로 보내 본격적인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영결식에 이어 안장식은 오후 5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산림청 소속인 헬기는 서울시 노원구 영축산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 1일 오전 10시 52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진화용 물을 담던 중 추락했다. 헬기에는 모두 3명이 탑승했으며,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세)씨는 목숨을 건졌다.
육군 출신인 윤씨는 2007년부터 11년 동안 헬기 정비를 담당했다. 직장 동료들은 "궂은 일도 앞장서고 불평불만 없이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 중이다. [연합뉴스]

관계당국은 지난 1일 탑승자 구조작업이 끝난 뒤 크레인을 탑재한 바지선을 현장에 투입해 헬기를 인양하고 오후 5시쯤 한강 둔치로 이동시켰다.
기체는 프로펠러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다. 당국은 이동 편의를 위해 일단 헬기를 해체한 뒤 김포공항 인근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겨 추락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체작업은 2∼3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날 기체에서 확보한 블랙박스를 분석해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 기체 이상이나 조종사 과실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산림청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는 물 적재량이 3000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산림청은 사고 헬기에 대해 "올해 10월 100시간 운항을 마치고 안전 점검을 했으며 이후 약 10시간 정도 비행했다"며 "점검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5월 삼척 산불 진화 때도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했다. 이때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정비사만 숨졌다.

2009년 전남 영암에서 당시 산림항공본부 소속 KA-32 헬기가 담수 작업 훈련 중 추락해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담수 훈련은 2~3m 상공에서 헬기를 정지시킨 다음 강력한 펌프로 물을 빨아올리는 작업이다.
헬기 추락 위치

사고 헬기 기장은 20년 넘는 경력에 5000시간 이상 헬기를 조종한 베테랑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숨진 정비사 윤모(43)씨는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추락 직후 기내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사고원인을 신속히 파악하는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도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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