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배.즐기기] 아스널vs토트넘: 하필 지금 북런던 더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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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이렇게 바쁠 수가 없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폴 머슨은 "이번 북런던 더비는 토트넘보다 아스널에 중요하다"면서 "물오른 토트넘의 경기력과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도 견뎌야 한다. 패할 경우, 아스널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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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
바빠도 이렇게 바쁠 수가 없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12월에 3~4일 간격으로 무려 9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첫 경기가 북런던 더비다. ‘하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두 클럽 모두 분위기는 좋다. 패배를 잊은 듯하다. 아스널은 18경기 무패(14승 4무)를 달리는 중이다. 토트넘도 6연승으로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다. 최대 라이벌을 잡고 상승 가도를 이어갈 클럽은 어디일까. <포포투>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 언제 어디서
12월 2일(일) PM 11:05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한국시간)
2018-19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아스널 최근 5경기(<<<최근): 승승무무무
토트넘 최근 5경기(<<<최근): 승승승승승
# 아스널: 여기 에미레이츠야…
홈, 원정 차이가 극명하다. 북런던 더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스널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상대 7승 4무 1패를 거뒀다.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가 무려 8년 전(가레스 베일, 라파엘 판데르 바르트, 유네 카불에게 연속 실점해 2-3 역전패)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번 시즌 안방 성적도 좋다.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에 0-2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리버풀, 스포르팅, 울버햄프턴과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한풀 꺾이긴 했으나 아스널의 홈 강세는 절대 간과할 수 없다.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첼시에 승점 1점 뒤진 5위에 올라있는 아스널은 토트넘을 잡아야 4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 등 중위권 클럽과 격차가 줄어든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폴 머슨은 “이번 북런던 더비는 토트넘보다 아스널에 중요하다”면서 “물오른 토트넘의 경기력과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도 견뎌야 한다. 패할 경우, 아스널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오바메양: 아스널 승리의 방정식
피에르 오바메양이 터지면 이긴다. 아스널의 새로운 ‘과학’이다. 이번 시즌 오바메양은 10골(프리미어리그 8골, UEFA유로파리그 2골)을 넣었는데, 해당 경기에서 아스널은 6승 1무를 올렸다. 골을 넣지 못하면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홈 3경기 연속 비겼을 때도 오바메양은 침묵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오바메양은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이유다.
오바메양의 역할은 그저 골을 넣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비를 달고 다니며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한다. 대표적 수혜자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다. 개막 전에는 경쟁자로 꼽혔으나 에메리 감독은 두 선수를 ‘영혼의 콤비’로 만들었다. 아스널 출신 공격수 케빈 캠벨은 <풋볼런던> 인터뷰에서 “오바메양과 라카제트는 반드시 함께 출전해야 한다. 그래야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카제트도 “오바메양과 경쟁 관계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활약은 팀 성적에 절대적이다. 같이 뛰는 모든 순간을 즐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 토트넘: 지옥의 12월, 시작이 반이다
이보다 힘든 12월을 보내는 클럽이 있을까. 토트넘은 이번 달에 시즌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가오는 경기들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캄프 누 원정을 떠나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고, 아스널과 EFL컵 준결승을 두고 다툰다. 프리미어리그도 쉬어갈 수 없다. 레스터 시티, 에버턴, 본머스 등 기세 좋은 클럽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의 일정을 봐라. 경기 간격이 짧아 로테이션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상대도 전부 만만치 않다”며 고충을 전한 이유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11월을 전승으로 마쳤다. 패색이 짙었던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2위에 올라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다. 부진에 빠졌던 주전 선수들이 살아나기도 했다. 손흥민은 웨스트 햄 원정 2골로 포문을 열더니 첼시와 맞대결에서는 ‘역대급’ 골을 넣어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다. 무사 시소코와 델레 알리도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을 되찾은 상황이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에릭 라멜라는 “선수 모두가 언제나 함께 싸운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덕분에 뛰어난 경기력이 가능하다”면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엄청난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각자 할 일을 잘 해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 에릭센: 마음 다잡아야 할 에이스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지난여름 바르셀로나와 연결되었을 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직접 “이적 관련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으나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언론 <아스>, <마르카> 등은 “레알이 에릭센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적료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곧바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에릭센을 데려가려면 2억 5천만 유로(한화 약 3천 2백억 원)를 내야 한다”며 사실상 ‘판매불가’ 선언을 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
토트넘 연승 행진의 시발점은 에릭센의 복귀라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동안 1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도 쏠쏠히 올렸다. 에릭센이 결승골을 넣은 인테르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5차전이 끝나고 <스카이스포츠>는 “에릭센 투입 이후로 경기력이 급격히 좋아졌다. 에릭센이 토트넘을 살린 셈이다”고 평가했다.
아스널 상대 기록은 썩 좋지 않다. 11경기에 나서 골이나 도움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을 북런던 더비 승리의 ‘열쇠’로 보고 있다. “13명으로 경기할 수는 없어 에릭센과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북런던 더비를 준비하려는 선택이기도 했다. 아스널 상대로 모든 걸 쏟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스널전 에릭센 중용 계획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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