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3쿠션여왕' 스롱피아비 "캄보디아서도 축하 많이 받았죠"

2018. 11.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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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 차이로 예선통과 후 아시아女선수권 정상 올라
대회 앞두고 '포지션플레이' 연습..'1점대 애버'가 목표
"친한 동생 (김)보미, 결승전 상대로 만나 더욱 긴장"
"세계 톱3 진입? 이뤄진다면 내겐 꿈같은 일"
"국내랭킹 1위" 스롱 피아비(서울) 최근 막을 내린 ‘2018 잔카 제1회 아시아여자3쿠션당구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3쿠션 여왕" 자리에 올랐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국내랭킹 1위’ 스롱 피아비(서울)가 국내무대를 넘어 아시아무대를 평정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18 잔카 제1회 아시아여자3쿠션당구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조별리그로 치러진 예선전은 애버리지 차이로 간신히 통과했고,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초대 ‘아시아 3쿠션 여왕’ 자리에 오른 스롱 피아비의 소감을 들어봤다.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해서 너무나 기쁘다.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동안 힘들게 연습한 것에 대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했다.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좋은 애버리지를 기록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1점대 에버리지를 기록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기술적으로는 포지션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모국인 캄보디아 반응은 어떤가.

=캄보디아 사람들로부터 ‘축하한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캄보디아 현지에 당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스롱 피아비는 "우승하는 순간 남편과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우승하는 순간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나.

=남편과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들이다. 특히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들과는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줘서 큰 힘이 됐다. 곁에서 항상 힘을 주는 남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 대회 예선전을 너무나도 힘들게 뚫고 올라왔다. 중간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도 있었다.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참 힘든 과정을 거쳐 우승했구나’하는 생각에 울컥했다.

▲본인 스스로도 힘들었다고 말한 예선전 얘기를 해보자. 1승2패를 기록한 상태에서 이신영(평택‧세계 62위)과 니시모토 유코(일본‧71위)의 경기결과에 따라 본인의 본선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지켜볼 때 어떤 심경이었나.

=사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내 경기가 끝나고 본부석에 가서야 (이)신영 언니 경기결과에 따라 내 결과도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신영 언니 경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스롱 피아비가 속한 조별예선 3조는 김민아(실크로드시앤티‧58위)가 3승을 거둔 가운데 스롱 피아비, 이신영, 니시모토가 1승2패로 동률을 이뤄 애버리지로 남은 한 장의 본선진출 티켓 을 가려야했다. 결국 애버리지 0.958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는 이신영(0.937)을 불과 0.021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대회 예선전이 끝나고 히다 오리에(일본‧3위)와 연습경기를 했다던데.

=같이 연습경기를 하면서 히다 언니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웠다. 그래도 경기는 내가 이겼다. 점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하하.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라서 조별예선에서 맞붙었던 김민아를 또 만났다. 이 경기도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내가 분명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 중간에 (김)민아가 대량득점을 내면서 쫓아왔다. 그렇게 접전을 펼치다 승부치기까지 왔다. 승부치기에서 민아가 먼저 1점을 올린 뒤 내가 후구공격 했다. 초구 배치에서 스트로크를 했는데 공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키스가 나면서 행운의 득점이 됐다. 그러면서 다음 공 배치도 예쁘게 떴다. 그래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에 민아한테 ‘축하한다’는 카톡을 받았다. 하하.

▲사카이 아야코(일본‧20위)와 맞붙은 4강전 또한 어려운 경기였다. 초반에 고전하다가 간신히 역전승을 따냈다.

=사카이는 경험도 많고 잘 치는 선수다. 노련한 상대를 만난데 비해 나는 경기감각을 찾지 못해 고전했었다. 그렇지만 뒤늦게 감을 찾아 열심히 쫓아갔다. 쉬는 시간 때 현장에 있던 팬들이 ‘긴장 풀고 해’ ‘역전해라’ 등등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힘을 내서 역전할 수 있었다. 거기에 상대가 후반전에 난조를 보이는 등 약간의 운도 따라줬다.

스롱 피아비는 결승전에서 김보미(김치빌리아드‧세계 11위)와 만나 명승부를 펼쳤다. 스롱 피아비가 김보미(왼쪽)와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 결승까지 올랐다. 상대가 김보미(김치빌리아드‧11위)였다. 김보미와는 최근 각종 대회 결승전에서 자주 만났는데.

=사적으로 친한 것과는 별개로 (김)보미는 실력이 좋은 선수다. 그래서 결승전 상대가 보미로 결정된 순간 긴장됐다.

▲김보미와의 결승전은 여러 차례 리드가 바뀌는 명승부였다. 박빙 승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보미와는 평소에도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어차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보미를 신경쓰는 것 보다는 내 공에, 내 스트로크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또 이겼을 때와 졌을 때의 기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겼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결승전 경기가 끝난 직후 김보미 선수와 무언가 얘기를 나누던데.

=결승전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서로 칭찬을 주고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는 보미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보미는 좋은 선수이기도 하면서 참 착한 동생이다. 가끔 ‘언니 한국어 공부 좀 더 해’라면서 타박하기는 하지만. 하하.

스롱 피아비는 "(김)민아와 맞붙었던 두 번의 경기 모두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예선부터 결승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들어봤다. 그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꼽자면.

=민아와 두 번 붙었는데 그 경기들이 다 어려웠다. 8강전에서는 내가 간신히 이겼고, 예선 3번째 경기에서는 내가 24:16까지 이기고 있었는데 민아가 후구공격에서 하이런 9점을 치는 바람에 그대로 역전패(예선전은 25점제)했다.

▲아시아선수권은 세계캐롬연맹(UMB) 랭킹포인트가 반영되는 대회다. 이번 우승으로 80점을 확보해 세계랭킹 3위권 진입도 가능해보인다.

=(크게 놀라며) 정말인가? 생각하지도 못했다. 감히 꿈조차 꿀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진 것 같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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