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 오세훈 "문재인 정부 무능 지켜볼 수 없었다"

2018. 11. 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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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겠다"
"바른정당 창당은 반기문 위한 플랫폼이었다"
내년 2월 전당대회 앞두고 황교안 등 수면 위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자유한국당 입당 소회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갖고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당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민생정당과 미래정당이란 화두에 담아서 그 비전을 설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전면에 복귀한다.

오 전 시장은 먼저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각 때문에 당원 동지 여러분 등 보수의 가치를 믿고 지지한 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야당이 단일대오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여권이) 그 점을 가볍게 보고 실정을 거듭함에도,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하고 독선적인 행태에 대해 힘을 합해 싸워 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행보를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치른 뒤 중도 사퇴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복지포퓰리즘에 대해 한 번은 국가적으로 복지기준선에 대해 국민의사를 묻고 국민들이 만들어준 복지기준선에 맞춰 복지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나름대로 소명 의식의 발로였다”며 “결과적으로 야당 진영의 나쁜 투표운동에 걸려 투표율이 법정개함 요건에 도달하지 못해 개표하지 못했다. 국민의 뜻을 펼쳐 보일 기회를 박탈당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바른정당을 창당한 일에 대해선 “외부적·명분으로는 보수 가치에 대한 입장 때문이었지만,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 우파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분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 해볼 만한 대선을 만들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분의 대선 출정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었다는 것은 모르셨던 분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창당 동기가 사실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권 프로젝트 일환이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의 ‘재등판’으로 내년 2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오 전 시장 외에도 당 안팎에서 유력 주자로 언급되는 인물들의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교안 전 총리를 만나고 받은 느낌은, 이전에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확률로 0%였다면 지금은 40~45%”라면서 “출마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하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당내에선 정우택·주호영 등 중진 의원들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언급된다.

오 전 시장의 복귀로 그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존에 출마했었던 서울 종로구 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광진구을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이 입당 의사를 표명했을 때, 사무총장으로 한국당의 구상과 입장을 말했다”며 “새롭게 현실정치를 하려면 당협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 오 전 시장의 지명도와 명망이라면 상대 후보를 이겨서 총선 승리 전체를 견인하는 상징적 인물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험지로 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종로구에는 5선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진구을에는 5선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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