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사이언스 샷] 터빈도 프로펠러도 없는 이온風 이용한 항공기, 10초간 소리 없이 날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가 두 개의 프로펠러를 달고 12초간 하늘을 날았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115년 만에 비행기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다.
배럿 교수가 개발한 비행기는 날개 길이 5m로 1인용 카약만 한 크기다.
MIT의 비행기는 이른바 '이온풍(風)'을 이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가 두 개의 프로펠러를 달고 12초간 하늘을 날았다. 인류가 항공 시대에 진입하는 신호탄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티븐 배럿 교수 연구진은 지난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프로펠러도, 터빈도 없는 비행기가 실내체육관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10초간 날았다고 발표했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115년 만에 비행기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다.
배럿 교수가 개발한 비행기는 날개 길이 5m로 1인용 카약만 한 크기다. 무게는 닭 한 마리 정도인 2.45㎏에 불과하다. 날개 밑에는 창문 블라인드처럼 얇은 알루미늄 포일과 함께 전선들이 줄지어 있다. 머리 부분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들이 쌓여 있다. 배터리 팩은 4만 볼트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MIT의 비행기는 이른바 '이온풍(風)'을 이용했다. 이온은 전기를 띤 입자를 말한다. 날개 아래 앞쪽의 전선이 양극이 되고 그 뒤쪽에 있는 알루미늄 포일은 음극이 된다. 전류를 흘리면 양극과 음극 사이 공간에 전기장이 형성되고, 그 사이 공기 중에 있는 질소가 전자를 잃고 (+) 전기를 띠는 양이온이 된다.
질소 양이온들은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전기를 띠지 않는 주변 공기 분자들과 수백만 번씩 충돌한다. 공기 분자들은 날개 뒤쪽으로 밀려난다. 이온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 비행기는 앞으로 나가는 추력을 얻는다. 연구진은 열 번의 비행 실험에서 비행기가 0.5m 높이로 55m까지 날았다고 밝혔다. 보잘것없는 결과 같지만 단위 에너지 대비 추력은 기존 제트엔진을 능가한다.
이온풍은 1960년대부터 연구됐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주에는 질소 같은 공기가 없어 미리 저장한 제논 입자를 이온화해 뿜는다. 배럿 교수는 "공상과학(SF) 영화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를 보면 우주선이 빛을 내면서 순식간에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처럼 조용하면서도 아무런 배기가스도 방출하지 않는 미래형 비행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악관 “대중 관세 125% 아닌 145%”…강대강 치닫는 미·중 갈등
- [르포] 온라인 이동에 맥 못추는 의류·전자 등 특수상권… “임대료 내면 수익 마이너스”
- 더본코리아 女 생산직 연봉 3200만원…男의 절반도 안돼
- 500만원대 미국산 아이폰?… “美 제조, 中 못 따라가 불가능”
- 석유화학, 美 관세 유예에 반색… 中은 막혀 반사익도
- 게임 못 하게 했다고…고3이 폰으로 교사 폭행
- 미국, 관세 이어 법으로 중국 ‘바이오’ 때리나
- ‘항공기 바꿔치기’ 티웨이, 승객 150명에 손해액 지급 확정
- 잘못 건드렸다가 화들짝… 공매도 세력, 정치테마株선 원금 절반 날릴 위기
- 페이스북 전 임원 “저커버그, 中과 한통속… 성조기 두르고 뒤로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