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홍영표 "이재명 거취, 검찰 기소 지켜본 뒤 정할 것"

양원보 입력 2018. 11.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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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오늘(28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 관련해서 "검찰 기소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인, 그러니까 12월 13일 전에 이 지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죠. 홍 원내대표의 이런 입장은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겠다" 그러니까 재판까지 보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입장보다는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에 대해서 들으신 것처럼 "사법부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검찰 기소 후 재판에 넘겨져서 최소 1심 판결까지는 봐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홍영표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와는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신중한 것은 매한가지인데요. 판단 시점이 확 앞당겨진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마 1단계는 지금 검찰이 공소 여부를 결정하는 그 시기가, 제가 첫 번째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12월 13일까지는 아마 검찰이 (기소를 하면) 저희 당이 아마 다시 한번 논의하게 될 거고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요. 이재명 지사가 SNS에 글 하나 올렸습니다. 되게 오랜만에 올렸는데요. 강제 입원 의혹의 당사자인, 작고한 친형 얘기를 하면서, 상당히 의미심장한 글을 쓴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배경도 후광도 조직도 없지만 제게는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함께 꿈꾸는 동지들, 성원해주시는 국민이 계십니다. 백절불굴의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내게는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날 성원해주는 동지들, 국민만 보고, 내 길을 걷겠다" 이것을 화자만 가리고 듣는다면 이것은 누군가의 탈당 선언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무방한 내용인데, 당 안팎의 관측처럼, '이미 이 지사의 결심은 섰다. 끝까지 싸운다! 단 출당은 당할 지언정 제 발로 나가지는 않는다!' 점점 이런 형국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한국도로공사가 배포한 만화홍보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로공사의 대표 캐릭터, 길통이하고 차로차로를 등장시킨,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홍보여행이라는 이 홍보물인데, 미납통행료 납부 독려 캠페인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문제는 두 캐릭터가 쓴 사투리였습니다.한번 보시죠. 먼저 통행료 안낸 길통이가, 걸죽한 호남사투리 말합니다. "야 차로차로야! 시방 미납통행료 있다고 연락와부렀당께!" 그러니까 이 얘기 들은 차로차로, "니 뭐라카노. 통행료 안내고 운전하나? 야 얼굴 팔린데이" 구박을 받은 길통이 화가 나죠. "아따! 바빠서 그라부렀제. 바쁠 거 없제. 천천히 내불란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랬더니 이런 속편한 얘기를 들은 차로차로가 한심하다는 듯이 "니 통행료 제때 안내면 으찌되는지 아나?" 깜짝 놀란 길통이 "으째? 고속도로 못탄다냐잉?", "니 와그리 무식하노? 통행료 10배 부과되는 거 니 모르나?" 뭐 이런 식입니다. 제가 이 느낌을 잘 살리지는 못했는데, 이런 식입니다.

보신대로 호남 사투리 쓰는 길통이는 통행료도 제때 안내고, 뭐 그까이거 그냥 뭐 대충 그냥 대책없이 사는 데 반해서, 영남사투리 쓰는 차로차로, 아주 그냥 똑똑하고 똑 부러지고 말이죠. 법없이도 살 사람처럼. 이거 고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딱 봐도 부적절하지 않습니까? 일각에서는 이것을 보고 "호남 사투리를 쓰는 호남 사람들을 비하하던, 그 고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 아니냐" 하는 지적까지도 나오더군요. 하필 공교롭게도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에서 제작한 홍보물이었습니다. 도로공사측은 "오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다 보니, 사투리를 썼던 것인데"하면서 이렇게 사과문도 내면서, 전량 회수했다고 합니다.

제가 따로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지만, 그리 오래지 않은 때까지도, 지상파 방송 드라마같은데 보면 강력범, 사기꾼, 조폭 이런 사람들, 태반이 다 "아따~ 워메~" 이러면서, 전라도 사투리 썼다는 말이죠. 저 역시도 어려서부터 수사반장 같은거 보면서 그렇게 보고 들었던 탓에, "우리 친구 아이가" 이랬던 영화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본인들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해도, 그런 아픈 기억이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 이런 사투리 사용,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뉴스 접하셨을 거 같은데요.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26일 국회 예산소위 회의 도중에 또 썼죠 그거. 벌써 3번째입니다. 아시다시피 첫번째, 두번째 이랬잖습니까.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교문위 / 2월 27일) :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지난 7일) : 동료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 평가하고, 그다음에 '야지'놓고 이런 의원은 퇴출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빠이"였습니다. 농촌진흥청 관련 예산을 심의하다가, 어떤 특정 사업 놓고, 타당성을 따지면서 "국민 혈세로 '분빠이'해서 되겠느냐" 언성을 높인 거죠. 이은재 의원의 일본어 사용, 이게 워낙 화제를 낳고 유명하다 보니까, 현장에 있던 회의 참석자 일부가 "어머 또 일본어!"하면서 "풉!" 뿜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웃지 마세요"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겐세이, 야지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부적절하지만 실수일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솔직히 은연 중에 일본어 갑자기 튀어나오고 그런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미 두번씩이나 입길에 올랐던 상황에서, 또 이렇게 분빠이라고 한다. 글쎄요. 제가 이원재 의원님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약간 논란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좀 듭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평소 언어 습관이 그런 것이었다면, 이것은 국회의원로서의 '쵸토 카오' 상하는 일 아니냐, 죄송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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