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기범, 남과 비슷하게 약간은 다르게 [인터뷰]

연휘선 기자 2018. 11.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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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앳된 얼굴 이면에 강한 개성과 나름의 신념이 있다. 모델 겸 DJ 김기범이다.

올해로 만 23세. 결코 많지 않은 나이의 청년 김기범은 벌써 데뷔 7년 차 모델이다. 그는 최근 진행된 2018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디자이너 송지오 등의 쇼에 서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3년 전부터는 전문 DJ 일까지 시작했다.

김기범은 고등학교 2학년에 불과하던 2012년 모델 일을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바로 실연. 자신을 찬 첫사랑에게 멋지게 변신하고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이에 김기범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급식도 굶어가며 운동에 매진한 결과 90kg에서 65kg까지 감량했다. 중학생 때 별명이 '북극곰'일 정도로 통통했던 소년이 키 187cm에 체중 60kg 대를 자랑하는 늘씬한 청년으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패션에 대한 관심도 컸다. SNS에서 화려한 모델들의 사진을 보며 호기심을 가졌고 그들과 같은 화려한 삶도 꿈꿨다는 것. 그는 "한때 멋진 옷이 너무 갖고 싶은데 어린 나이에 돈이 없었다. 제 딴에는 부모님한테 정당하게 옷을 사달라고 하려고 패션 디자인과를 가겠다고도 했다. 물론 부모님이 들어주진 않으셨다. 그만큼 멋진 패션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런 김기범이 추구하는 패션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그는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도 자신이 소유한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짙은 블랙으로 통일해 늘씬한 몸에 붙는 의상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제 그가 소유하는 의상 대부분도 무채색에 스키니(skinny) 콘셉트란다. 다채로운 색상과 와이드(wide)를 강조하며 최근 유행하는 '맥시멀리즘(maximalism)'과 상반된 경향이다.

이와 관련 김기범은 "제 눈에는 그게 멋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옷을 고를 때조차 "남들하고 비슷하더라도 약간은 다르게"를 추구한다고. 김기범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나만이 입을 수 있는 색깔, 제가 트는 음악에 맞춰 입는다"고 했다.

특히 음악은 김기범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또 다른 통로였다. 모델 일을 하며 패션쇼 런웨이를 연구한 끝에 화려한 무대를 만드는 음악에도 매료된 것. 그는 디제잉 기계까지 마련해 나름의 음악을 연구했고 소속사 MT에서 한번 시연한 뒤 DJ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DJ는 제2의 직업일 수 없었다. 김기범은 "DJ 분들 중에는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욕먹기 싫었다. 그러다 보니 음악에 대한 열정도 강해졌다. 제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며 모델 일만큼 DJ 일에도 집중한 점을 강조했다. 이제는 음악도 패션만큼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다.

무엇보다 김기범은 "강박증처럼 뭐든 만족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었다. 패션도 음악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것. 그는 "일부러 스스로를 혹독하게 하는 스타일"이라며 모델도 DJ도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윤주, 한혜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모델들이 '모델테이너'로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예능 욕심도 없었다. 김기범은 "열심히 하지 못할 바에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제가 잘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면 하는 게 민폐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기에 최근 김기범은 일부러 평정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벽에 DJ 일을 하느라 지쳐서 잠드는 상황이 되자 나름의 성찰을 거듭한 결과다.

"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지"라는 여유도 추구하는 중이다. 그룹 비투비(BTOB) 육성재, 틴탑 리키 등 1995년생 연예인들이 속한 모임에서 나이에 걸맞은 유쾌한 일상도 찾고 있다. 일찍 어른이 된 소년이 나름의 균형을 찾는 중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DJ|김기범|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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